우렁각시 이야기

여름 끝자락 일기

울프조 2011. 9. 8. 12:12

 

여름내내 블로그일기를 게을리하니 블로그친구들이 궁금해 하는듯하다

매일을 바쁜척 하다보니 주변관리도 많이 허술해진다

올해는 남편이 서둘러 밭을 갈고 김장 배추를 심자는 성화에 ... 계속된 장마로 젖은땅과 숙성되지않은 퇴비로 인한 열악한 환경에 여린 배추모종이 힘들어 한다 사실 나도 많이 힘들었다

젖은흙을 다루다보니 아직도 손이 부어있고 감각이 무디다

아직 우리집은 남편의 목소리가 힘이 있어 내가 많이 고생을 한다

집밖에서 큰목소리 남자는 멋있지만 집안에서의 큰목소리 남편은 마초증후군 심술보로만 보인다

 

미스테리다 ....왜 꿩이 현관 앞에서 죽어있는지 ...나비가 자기것인냥 아무도 가까이 못오게 한다

가끔 냥이들이 쥐를 잡아오면 나비가 자기것인냥 뺏어간다 ...냥이가 이 큰 뀡을 잡지는 못했을 텐데 ...

내가 보지않은 일을 어찌알겠는가 추측으로 단정하거나 누구도 의심해서는 안되겠지

 

부엌을 새롭게 단장했다

식탁도 넓은 아일랜드식탁으로 바꾸어 열명의 식사도 가능하고 어떤작업도 할수있는 편리한 공간이 생겼다

내가 여자이어서 늘 멋진 부엌이 로망이었는데 ...한쪽 벽을 부수고 더 넓은 공간을 만들어 큰 식탁을 놓고

밖이 넓게 보이는 통창을 내어 느긋한 식사와 차를 즐길수있는 우아한 공간을 만들려고 벼루어 왔는데 

욕심을 버리고 이렇게 작고 소박한 시골부엌으로 거듭났다

송충이는 풀잎을 먹고 살아야지 ...

 

네마리의 숨은 고양이가 더 생겨 온통 고양이 늠들 세상이다

자유분방하고 조금 산만한 전형적인 B형 여자의 부엌이다

저번 여행  동티벳 샹그릴라에서 사온 대형 스카프로 커튼을 만들었고

온 시내 가구점을 다 뒤져 힘들게 발품팔아 겨우 찾아낸 칼라 식탁의자가 부엌의 생기를 돋두어준다

아주 단순하고 쉽게 일처리를 하면서도 어떤것에는 절대로 까탈을 부리는 성격이다

 

자꾸만 모든것들이 심각하지않고 시시콜콜하게 느껴진다 나이를 먹고있다는 증거일것이다

그래도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되어야 한다

내일은 오늘보다 나은 내가 되고싶다 마음이 풍성한 좀 더 멋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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