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각시 이야기

착한여자 콤플렉스

울프조 2011. 3. 2. 13:08

 

많은 찬사와 호평이 쏟아진 예술성이 짙게 가미된 아름다운 영화 블랙스완을 보았다

이 영화로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나탈리 포트만에게 올해 골든글로브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안겨주었다

 

줄거리는 뉴욕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공연을 앞두고 니나(나탈리 포터만)가 백조와 흑조의 연기를 같이하는  일인이역에 발탁되지만 착한 백조의 역으로는 손색이 없지만 도발적인 악마의 흑조역으로는 미비하다

완벽을 향한 최고의 연기에 대한 강박증으로 그동안 착한 이미지를 깨고 파괴적인 어두운면을 향해 치닫는   니나는 강박증세와 정신착란을 보이면서 지금까지 순종하는 자신을 파괴하고 잔혹한 흑조로 거듭나

최고의 연기를 구사하지만 그것은 결국 죽음으로 끝이 난다

 

완벽을 추구하는 예술계의 잔혹함과 욕망이 이 영화속에도 치명적이다

 

환골탈태의 상징적 이미지가 나의 멍한 가슴을 때린다

 

 

나보다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한없이 약한 나는... 누군가를 약한이로 착각을 했는지...

 

 

무시당함 배신감 피해의식 분노로 가위눌림에 소리치며 울부짖는 나를 ...남편이 깨운다

가슴이 조여와 숨을 헉헉대고 눈가의 눈물과 흐느낌이 이어져 기분이 아주 나쁘다

나 스스로 괜찮다고 당당하다고 위로했는데 ...아니다 내 내면에서는 계속 기죽어 있었기에

무의식의 꿈속에서 조차 그렇게 당한다

 

가족관계에 있어 나의 존재만으로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존재일 것이다

그들의 심기를 알기에 나는 기죽어 착한척 순한척 잘보이기 위해 아부를 했다

돌려받는 것은 숨겨지지 않는 무시와 포장된 미움의 껄끄러움이다

 

유난히 순함과 착함에 길들여지고 세뇌되어 착한사람인척 노력하는데

자주 상처 입는 것을 보면 결코 나를 위해 괜찮은 행위는 아닌듯하다

남을 위한 착한 여자가 아닌 나를 위해 좋은 여자가 되어야 겠다

 

겸손한척 힘들지 않는척 순한척 착한척 위하는척 노예근성의 비굴함은 버려라

당당하고 강하고 무시하고 무관심하고 성깔 있어 보이는 이미지의 환골탈태다

 

 

그래도 나는 이타적 사랑을 품고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착한 사람들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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