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각시 이야기

새 반려륜

울프조 2011. 1. 12. 10:32

 

차를 새로 구입하여 새해부터 새로운 기분을 갖게 되었다

수십년 운전을 하면서도 한번도 차에 대한 욕심을 내어 본 적 없이

편리한 생활의 도구로 여겼기에 내가 타는 차 외에는 관심도 없었는데

 

차 교체 시기가 되었다는 남편의 말을 듣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지인이 타고 다니는

공주같은 차의 외모에 홀려서 BMW 미니 클럽맨을 구입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소녀취향의 내 외적 이미지와는 딱 어울리는데 이곳 산마을에 막 굴러다니는 차로는

제격이 아닌듯하여 고민을 하고 있는중...일간지에서 상시사륜 차만을 고집한다는 스바루의

“포레스터”와 “아웃백”의 독특한 만화 광고를 보게 되었다

 

 

나처럼 터프하게 운전하는 인물들이 눈길 흙길 비탈길 빗길 커브길을 부왕~~~하며 자유롭게

운전을 하기에 카 레이스를 간혹 꿈꾸기도 하는 내 운전강심장에 딱 맞는 차라  연재만화를 눈 여겨

보았다 (흠...숨은비밀...따라하지말기 : 내가 신나게 운전할 때 커브에서 끼~익 끼~익 하는 힘찬

스키드마크 소리가 난다)

 

저번 달 말경 서울 청담동에 볼일이 있어 가는 길에 “스바루” 지산모터스 매장을 찾아가

만화속의 차를 구경하게 되었다 물론 남편과 함께...절대로 차를 계약할 생각이 없었는데

착한 몸값에다 년말 안에(일주일도 남지않은 시기)차를 사면 450만원을 깍아 준다는 말에 감동!!...

숨도 쉬지 않고 계약을 하고 말았다

 

 

스바루 "포레스터” 일본 후지중공업에서 1972년부터 만든 대칭형 항시 4륜구동 유틸리티(다용도)

차량으로 분류되어 기능면에서 뛰어나고... SUV 와 세단의 장점을 결합한 차이며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가 2009~2010년 년속 가장 안전한 차(Top Safety Picks)로 선정하였고,

2009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에서 실시한 충돌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 별5개의 안전성을 뽐내며,

아무리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차라도 가파른 스키장 눈길을 포레스터처럼 오를수 있는 차는

드물다고 자랑한다 . 북유럽과 북미 여성운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차종이라는...

뒤늦게 차에 대한 간단한 인물평을 듣게 되었다

 

(친절한 설명: 울산역에 전시되어 있는 우리나라 현대차 "벨로스터" 입 벌리고 봐야하는 넘 멋진 차다 )

 

예전에는 우리 경제를 위해서 외제차를 선호하는 사람을 좋은 시선으로 보지 않았는데

세상이 참 많이도 바뀌었다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 차의 인지도가 높기에 이제는 외제차를

우리가 선택해도 별 죄책감을 갖지 않게 되었다

 

 

이 차는 우리나라에 수입된지가 6개월도 안되었기에 길거리에서 아직 흔치 않다

sbs 주말극장 “웃어요 엄마”에 나오는 모든 차량을 스바루에서 협찬하였다고 하니

못생긴 낯선 차들을 드라마 안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외모가 촌스럽고 뭉퉁하게 못생긴 차다

다른 사람의 눈을 현혹할 수 없는 무던한 외모에 남편은 너무나 흡족해 한다

(남편의 숨은마음: 내차가 주변사람들에게 위화감을 주지말아야 하고...시선을 끌면 행여 범죄의

표적이 될수있다는 염려)

모양이 수수하면 색이라도 튀면 좋으련만...뭔가 2% 부족한 듯한 외모에 나는 시큰둥 아쉽기만 하다

 

(친절한 설명: 저 멀리 눈에 갇힌 나의 옛 착한 반려륜이  새 것에 밀려 눈밖에 나있다 )

 

그런데 다행히 “내 것이 되었으니 어쩔 수 없이 단점도 다 포용해야지”...굳이 이런 맘이 아니어도

운전석에 앉아 내용을 숙지하고 운전을 해보면 ... 모든 기능을 내가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차가 나를 위해 감겨 오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앗싸~아~~ 얼떨결에 산 차가 겉보다 내용이 충실하다

나를 위해 만들어진 차라는 기분 좋은 느낌을 탈때마다 안겨다 준다

“이 차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강점이 있다”는 메니아들의 소리도 가깝게 들린다

 

(친절한 설명: 밤하늘의 별을 다 볼수 있는 천장의 대형 선루프가 이 차의 뽀너스 같다 )

 

당신이 FORESTER 에 대하여 알면 알수록 이렇게 묻게 될것입니다

“왜 모든 차들이 이렇게 만들어 지지 못할까?”

 

광고의 이 첫 문구가 무색하지 않게 나와 오래도록 좋은 반려륜으로 함께 하려면

나 또한 지금까지의 와일드하고 다이내믹한 운전 습관도 고쳐 나가야 겠다

성급하지 않게 운전하기...교통 법규 어기지 않기...스피드 즐기지않기

차 기능과 내부와 외부의 관리에 좀 더 집중하기

 

(이 차를 판 딜러에게 이 블로그 일기를 보여주고 광고비를 받아야 겠당~~~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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