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함께

시시한 자랑/꽃

울프조 2006. 9. 12. 18:11

가끔 ... 삶에 대하여 생각해 봅니다

아마 ... 나이 때문이겠지요

 

이제는... 애써 하고싶은 것도... 해야할것도 없는것 같습니다

그동안 ... 어질러놓은 것들은 천천히 하고싶을때 하면 되겠지요  

 

내가 가진것에 대하여 내것이 없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래야만이 슬퍼하지도 아파하지도 화내지도 않을것 같습니다

 

열심히 살아온것도 같은데 ... 별로 남겨진것이 없습니다 

어차피 ... 나중엔 모두 빈몸으로 갈텐데요 뭐....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는데 .... 

후일 동사무소에 남겨진 내이름은 빨간줄로 삭제가 되겠지요

 

그래도 살날까지는 폼나게 살아야 겠습니다

심심하지 않게요

 

그런데 가끔은 간절히 심심하고 싶습니다  

심심해서 못살겠다는것을 느끼고 싶어요 

 

지금까지 한번도 심심한 날이 없었거든요

친구가 많냐구요? 아뇨... 애인이 많냐구요? 아뇨...이웃이 많냐구요...아뇨

 

늘 혼자지만 ...늘 바빠요

쓸데없이요...아뇨 ... 쓸데 있는일을 합니다 ... 살고 있기 때문에 ... 

 

혼자 즐기면서 잘 살아갑니다

남들 보기에 시시한 일들을 하면서도 심심한 날들이 없습니다  

 

이렇게 먹는 일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먹기도 합니다

 

놀아주기도 하구요

더불어 살아주기도 합니다

 

살아 있음이 행복하고

가끔은 불행하기도 합니다

 

 

어떤날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되는 꿈도 꿉니다

낯선곳으로의 여행을 꿈꾸면서요

 

부엌에서 안경을 가지고 나의 얼굴을 만들어 봤습니다

이것은 심심해서가 아닙니다

블로그를 위해서 바삐 만든것입니다

 

결국....시시한 이야기의 끝은 나의 이쁜 안경 자랑이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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