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의 범람은 결혼의 전통적인 개념을 바꾸어 놓았다
연속 결혼,
할부단혼으로 표현되는 시리얼 모노가미란 일부일처는 일부일처이되
평생동안 여러명의 배우자를 만나게 되는 일부일처제를 의미한다
생활수준의 향상과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수명은 현저히
늘어났다
평생이라는 시간의 길이도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계속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평생동안' 한 사람의 배우자와 함께
사는 이들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이미 서구에서는 시리얼 모노가비의 형태가 순수한 모노가미를 압도했다고 한다
이혼율이 급증하는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그렇게 될 것이다
한번에 한 사람씩 여러명의 배우자와 결혼하는 것이 지배적인 결혼 양태라면
한꺼번에 여럿과
평생의 일부를 혹은 일생을 함께하는 것도 언젠가는 이상한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웃어넘길 수 없는 일은 자녀문제에 관한 한 시리얼 모노가미보다
폴리가미가 더 안정적이라는 사실이다 의붓아버지 의붓어머니보다는 친 아버지가
친어머니가 휠씬 더 정성껏 보살필테니.
생산력의 관점에서 보면 남자가 우월하다.
하지만 남자가 절대적으로 우월했던
것도 육체적 힘을 필요로 하던 먼 옛날
수렵시대나 농경시대의 이야기일 뿐이다 여자의 생산력은 점점 남자에 근접해 가고
있으며 육체적인 힘의 우위가 생산력의 우월성을 담보해 주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다
신은 적어도 태초에는 공평했는지,
혹은 세상이 이렇게까지 바뀔
것이라고는 간파하지 못했는지
외적으로 강한 남자에게 약한 내면을 주었고 신체적으로 약한 여자에게는 강한 내면을 주었다 .
그리하여
배우자가 바람을 피웠을때 일반적으로 남자들이 휠씬 더 고통스러워한다
남자들이 더 고통스러워할 수밖에 없는 또 하나의 이유는 남자와 여자의
사회화 과정이
다르다는 데에 있다.
대개의 여자들은 10대 중반에 이르면서부터 사랑의
시뮬레이션을 수도없이 경험한다
순정만화와 로맨스 소설이 그녀들의 텍스트이다.
또한 여자들은 연애할 때 이별할 때, 그리고
남자친구가 바람피울때 , 그 모든 일들을
친구들과 공유한다. 이랬어. 어머. 저랬어 . 저런. 이래야돼. 정말?
저래야한다니까 . 깔깔.
그리하여 여자들의 머릿속에는 이미 사랑에 관한 수십개의 시나리오들이 완성되어 있으며,
또한 각각의
시나리오마다 배역과 연기의 색깔이 어느 정도 설정되어 있다.
즉 그녀들에게는 수십 가지의 대처 방안이 이미 정리되어 있는 셈이다
남자들은? 10대 중반에 이르면서부터 스포츠 만화나 무협지를 보며 영웅에 대한 환상을 키운다.
가까운 친구들과의 대화는 욕설이
절반을 차지한다.
그속에 연애 이야기가 들어갈 자리란 없다.
사랑에 대한 시물레이션? 없다.
애인이 바람을 피운다고 친구가
고민하면?
"술이나 마셔" 라고 말해준다 (오쟁이를 지다니 , 쪼다같은놈)
자신의 배우자가 바람을 피운다면? 그럴리가 있겠나(생각
한적도 없다니까)
막상 일이 닥치면? 왜 나야!
긴글 읽느라 수고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상당히 흥미로운 글이지요
이글은 박현욱의 장편소설 " 아내가 결혼했다 " 의 글중
일부입니다
제목이 말하는것처럼 작가는 일부다처가 아닌 일처다부의 결혼상황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또 요즘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축구이야기를 함께 양념한 아주 기발한 소설이더군요
윗글의 다음으로 이어지는글은
바로셀로나의 팬들이 좋아하는 스페인의 선수 카를레스 푸욜은 매너가 좋고 인간성좋기로
소문이 났지만 애인이 바람을 피면...이라는 질문에 당장 헤어질것라는 대답을 하였다며
매너가 좋건 나쁘건 남자들이란 다 똑같다
라는 축구와 관련된 이야기로 연결이 됩니다
하여 요즘 같은 축구시즌에 읽어볼만한 재미있는 책입니다
우째..이런일이 .... 축구를 좋아하는 아내가 바람만 피는것이 아니고
남편을 하나 더 두겠다고 합니다
이 글은 우리의 고정관념을 엎어버리는 그야말로 발칙한 소설이더군요
이 글을 읽으면서 좀 더 오래살고 싶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아니... 다음 세대에 다시 태어나 힘있는 여자로 살고 싶습니다
미래에는 여권의 신장이 높아져 이 글의 이야기처럼 모권중심의 가정이 되어질것으로 믿습니다
아직 남성의 그늘에서 음지로 살고있는
울프에게는 아아~~ 정말 요원한 희망입니다
이 글의 작가는 남성이기에.. 아내가 바람을 피는것을 용서하기가
어려운 상황을
저렇게 윗글처럼 변명을 해두었더군요
남성들은 아예 상대의 외도에 길들여지지 않는다는 말이겠지요
남녀가
생리적으로 다르다는 보편적 윤리관을 내세우며 여자의 외도를 탓하니
참으로 불평등합니다
쉽게 외도를 하는 남성들을 탓하지 않을터이니
여자든 남자든 그러한 상황을 평등하게 허용할수 있었으면
합니다
바람을 몰래 피는것이 아니고 작가의 이야기처럼 남편이나 아내나 떳떳하게 중혼을 원한다면
서로의 배려로 사랑하는 사람 여럿과 함께 결혼생활을 영위할수 있는 제도가 되어진다면
정말 꿈같은 이야기이지요
아~아~ ....꿈은 이루어집니다
모두 붉은 악마가 되어봅시다
우리의 축구를
위하여~~~~~~~대한민국 !!! 짜자~자 짝!짝!
울프 ...쇼킹한 소설에 횡설수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