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각시 이야기

음담(淫談)

울프조 2006. 7. 19. 14:57

 

아직도 비가 내립니다
그런데 왠 음담?... 분위기도 꿉꿉하고 기분까지 꿀꿀한 날들이고....
이렇게 축축한 여름은 양기가 부족하여 이야기라도 음기(淫氣)가 가미되면

기분이 조금 나아질까 하고요 
 
강형중 김경익 선생님의 "옛사람들의 재치와 웃음"이란 책속에서 가져온 이야기를 올리겠습니다
이책의 내용들은 주로 조선시대 후기 서민층이 우스개로 지어낸 이야기들이라 한문으로 읽어야 합니다
걱정 마십시요 ...책을 내신 선생님들이 어려운 한문을 보다 쉽게 가까이 하고자 책을 만드셨다 합니다

 

이 자리에서 솔직히 고백합니다 ....
저는 제 아버지가 가르쳐 주신 제 이름 석자만 자신있게 한문으로 쓸줄압니다
주소도 쓸줄 모릅니다 보고 베껴서 그림으로는 그릴줄 압니다
학교에서 한문없이 공부하자는 교육정책에 따라 애국학생이 되어 한글로만 책을 읽었습니다 
대학엘 가서 교양학부 국어과 수업이 있는 날이면 내가 좋아하는 짤짤이도 못하고

옥상계단에 담배피러도 못가고(이것도 고백합니다 그때 잠시 담배피웠습니다) 
우리과 남녀노소(복학생 재수생 많았음) 모두 모여 머리섞어 국어책에 토달기를 했습니다
국어과 교수님이 "국어책도 읽을줄 모르는 늠들 "이라며 아킬레스건을 조이며 한명씩 세워

책을 읽게 했지요 그 덕에 지금은 겨우 신문해독은 할수있게 되었습니다
 
이 재미나는 책은 나와 같이 한문 독해가 어려운분들을 위하여 한문에 토가 달려있고

해설도 되어있습니다
한문 공부하신다 생각하시고 큰소리로 읽어보시면 맛이 있습니다
글자의 뜻을 새겨 읽고 싶으시면 궁금한 글은 키보드의 스페이스바 옆의 한자키를 누르시면 ....
예?...다 안다고요?...한문의 글자 하나 하나 뜻풀이의 깊은맛을 다 아신다고요?...헉!....

 

그럼 ...옆에 죽부인이 있으면 다리사이에 끼우고 읽으시면 분위기가 더 업 되실것입니다
더 찐하고 야한 내용도 있었는데 ... 블로그의 품위를 위하여 ...

점잖은 이야기 몇가지만 올렸습니다
나중에 뜨거운 성원이 있으면 또 올려 드리겠습니다 
빨리 음담이나 하라고요?..... 예~~~~

 

 

姑婦飜身(고부번신)-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몸 뒤집기

 

一村姑가 與其少婦로 適野耘苗라가 會驟雨猝至하야 溪水漲溢이라

일촌고   여기소부     적야운묘       회취우졸지       계수창일

한 시골 시어머니가 젊은 며느리와 함께 들에나가 김을 매고있는데 때마침 소나기가 내려

시냇물이 불었다

 

姑不能渡하야 延佇水邊하니 忽有一少年過曰 "日暮水深하니 女難自步라 請負而濟之하노이다"

고불능도       연저수변       홀유일소년과왈  일모수심       여난자보    청부이제지

시어머니가 건널수가 없어 물가에서 어정거리고 있으니 홀연 어떤 소년이 지나다 말했다

"날은 저물고 물이 깊어 여인의몸으로 건널수가 없습니다 청컨대 업어서 건네 드리고자 합니다"

 

姑曰 "幸矣라! 願先濟婦而後我하라" 少年卽負其婦先渡핟니 至岸上하야 擁而交之라.

고왈  행의     원선제부이후아        소년죽부기부선도       지안상        옹이교지 

  시어머니가 말했다 "다행이다! 원컨대 먼저 며느리를 건네 준뒤에 나를 건네 달라"

소년은 즉시 며느리를 업고 먼저 건너더니 기슭 위에 이르러 끌어안고 홀레를 했다

 

姑望見高聲曰 "婦乎, 婦乎! 飜身, 飜身!하라"

고망젼고성왈  부호   부호 번신  번신

俄而 又負姑而渡하야 亦壓之라. 婦反脣신曰 "向使我欲飜身하더니 姑能飜身耶아?"

아이 우부고이도       역압지     부반순신왈   향사아욕번신         고증번신야

시어미니가 쳐다보고는 큰소리로 외쳐댔다 "며늘애야 며늘애야 ! 몸을 뒤집어라 몸을 뒤집어!"

머지않아 또 시어머니를 업고 건너서는 역시 내리 눌렀다 며느리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아까 나를보고 몸을 뒤집으라고 하시더니 어머님은 몸이 뒤집어집디까?.

 

野史氏曰

야사씨왈

村姑之責婦拒奸이 何其峻耶아? 及其自當也하야 甘心受汚니 宜取其婦之反脣也라

촌고지책부거간    하기준야     급기자당아        감심수오    의취기부지반순야  

평론가 왈

촌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간통을 거절토록 꾸짖음이 어찌 그리 준엄했던가 (그러나)

자신이 당함에 이르러서는 달게 여기는 마음으로 더러움을 받았으니(흐믓한 마음으로 욕을당하였으니)

마땅히 며느리가 입을 삐죽거릴만도 하다

 

噫라 ! 世之責人也엔 重以周하며, 責己也엔 輕以約者하니 何以 異於此哉아?

희      세지책인야    중이주        책기야    경이약자       하이 이어차재  

아 ! 세상사람들이 남을 꾸짖음은 두루 심하게 하면서 자신을 꾸짖음은 가볍게 대충하니

이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淫婦奸巧(음부간교)-바람난 처의 간교함

 

昔有一淫婦가 方與間夫로 入室할새 本夫自外로 歸房하니 只一門하야 無以體避라

석유일음부    방여간부    입실       본부자외    귀방       지일문       무이체피  

옛날 한 음탕한 여자가 마침 샛서방을 방안으로 끌어들였는데 서방이 돌아오니

문이 하나밖에 없어 몸을 피할수가 없었다

 

時正酷寒이라 女卽以大分으로 迎覆其夫之頭面曰 "何耐寒苦오? 何耐寒苦오?

시정혹한       여즉이대분       영복기부지두면왈  하내한고      하내한고

顧安得大帽하야 如此盆着汝頭上인고? 하고 移時玩戱어늘

고안득대모       여차분착여두상                이시완희

때는 혹한이라 여자는 즉시 큰항아리로 남편의 머리와 얼굴을 덮어씌우고 말하기를

"어찌 추운고통을 견디시오? 어찌추운고통을 견디시오? 내 어찌 마음써서 큰 모자를 얻어

이 동이처럼 당신머리에 씌우지 않겠어요?(내 신경써서 큰모자를 구해 이 항아리처럼 당신머리에

씌어줄께요) 하고 이리저리 옮기며 장난질을 하거늘

 

其夫謂其妻愛渠而作此戱하야 笑而不禁하니 間夫乘此走逸이라

기부위기 처애거이작차희      소이불금       간부승차주일   

그 남편은 마누라가 그를 사랑해서 이런 장난을 치는것으로 생각하며 웃으면서

금지하지 않으니 샛서방은 이틈을 타서 도망쳐 버렸다

 

 

紅蛤與松이(홍합여송이) -홍합과 송이

 

山僧이 與其兒沙彌로 驥驢過一村閭하니 適有處女婦人等이 洗濯沐浴溪邊이라

산승이 여기아사미    기려과일촌려       적유처녀부인등    세탁목욕계변

산승이 그 아들 사미와 더불어 나귀를 타고 한 시골마을을 지나니 때마침 어떤 처녀와 부인들이

시냇가에서 세탁과 목욕을 하고 있었다

 

沙彌側生平未嘗見女子者也로 問於父僧曰 "彼等이 何物也오? 하니 父僧曰 "紅蛤也라"

사미즉생형미상견여자자야    문어부승왈  피등    하물야             부승왈  홍합야

사미는 평생 여자라는 것을 본적이 없는자로 아비 중에게 묻기를 "저것들이 무엇이요?"하니

아비중이 가로되 "홍합이다"

 

沙彌曰 "溪邊에 紅蛤開하니 忽然心驚動이라" 하니 父卽對曰 "馬上에 松이動이라" 하니 可謂的對라

사미왈  계변    홍합개       홀연심경동               부즉대왈   마상    송이동               가위적대 

사미가 말하기를 "시냇가에 홍합이 벌리니 갑자기 마음이 두근두근이라" 하니

아비가 즉시 상대하여 가로되 "말위의 송이도 움찔움찔이라" 하니 과연 걸맞는 대구(對句)라

 

 

野史氏曰

야사씨왈 

陰陽之事는 生得之良知良能也라 不敎而知요 不言而行인데

음양지사    생득지양지양능야    불교이지    불언이행  

時俗之性敎育云云者는 何爲而煩說乎아? 疑是無正見也라

시속지성교욱운운자    하위이번설호      의시무정견야 

음양의 일은 태어나면서 부터 잘알고 잘할수 있는것이라 가르치지않아도 알고

말하지 않아도 행하는것인데 요즈음의 성교육 운운하는자는 어찌 번거러운 이야기를 하는고?

의심컨대 정견이 없는 것이로다 

 

 

六味之說(육미지설)- 여섯가지 맛이야기

 

房術에 有六味之設하니   一盜 , 二婢 , 三妓 , 四遊 , 五妾 , 六妻 라

방술    유육미지설         일도   이비   삼기   사유   오첩   육처 

방술에 여섯가지맛이란 설이 있으니 첮째 도 , 둘째 비, 셋째 기, 넷째 유, 다섯째 첩, 여섯째 처라,

 

所謂盜者는 乘隙癤人之妻니 夜半에 潛入房中하야 掩口作事後에 速步歸來하니 其味如蜜이오

소위도자    승극절인지처    야반    잠입방중       엄구작사후    속보귀래       기미여밀

이른바 `도`라는것은 틈을 타서 남의 처를 훔치는것이니 한밤중에 몰래 방안에 들어가

입을 막고 일을 치른후에 빠른걸음으로 돌아오니 그맛이 꿀맛이요

 

婢者는 使童婢로 按撫全身하다가 至於厥物에 漸益摩擦하야 徐徐揷入즉 其味如蔗요

비자    사동비    안무전신          지어궐물    점익마찰       서서삽입    기미여자  

`비` 라는것은 어린여종으로 하여금 온몸을 안무하게 하다가 그물건에 이르러 점점 마찰을

더하여 서서히 삽입한즉 그맛이 사탕맛이요

 

所謂妓者는 如黃眞伊, 紅郞之類로 與於林白湖悌, 蘇世讓,

소위기자    여황진이  홍랑지류    여어임백호제  소세양

崔孤竹慶昌等에 若非風流名士면 不可近之也니 可以流傳風流譚者也라

최고죽경창등    약비풍류명사    불가근지야    가이유전풍류답자 야

이른바 `기`라는것은 황진이 홍랑같은 사람으로 임백호(임제) 최고죽(최경창)등과 같은

풍류명사가 아니면 가까이 할수 없었으니 풍류담으로 세상에 퍼져 전할수 있는것이라

 

遊女者는 針母, 酒母, 茶女, 寺黨女等 雜役者也로 別無韻致나 可合一宵之資요

유녀자    침모  주모  다녀  사당녀등 잡역자야    별무운치    가합일소지자  

유`녀 라는것은 침모 주모 다녀 사당녀 등 허드렛일을 하는 자로 별로 운치는 없으나

하룻밤거리는 될만하고

 

所謂妾者는 各居各産에 三旬九食이 可也라

소위첩자    각거각산    삼순구식    가야  

이른바 `첩`이라는것은 따로 살며 딴 살림을 이룸에 한달에 아홉번 먹는것이 옳다

(열흘에 서너번 정도 찾아가서 정을 통하는것이 옳다)

 

所謂妻者는 味之最下者로 朔望二食이 可也니라

소위처자    미지최하자    삭망이식    가야  

이른바 `처`라는것은 맛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초하루와 보름 두번 먹는것이 옳으니라

 

( 친절한 제목 : 까미의 외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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