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각시 이야기

짧은 가을편지

울프조 2012. 11. 1. 14:34

 

 

 

멀리서도 내가 보이면 큰 소리소리 치면서 달려오는 멋진 복돌이...

외삼촌 복돌이와 단짝인 예민하고 수줍음이 많은 여린 호순이 

둘은 따뜻하게 체온을 나누기도 하고 독립심이 강한 복돌이가 호순이를 떼어내기도 하고 

개구장이 강아지 구름이가 호순이를 괴롭히면 복돌이가 달려와 구름이를 혼 내기도 합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까미와 순둥이 둥지입니다

정물같은 착한 둥지는 소리없이 움직이고 ...우유가 먹고 싶으면 내 앞에서 입을 크게 벌리고

크아~하는 작은 소리를 냅니다 물론 방안 문이 열리지 않으면 아주 작게 냐옹소리를 내지만요

까미는 내가 무엇을 하는지 항상 따라다니며 눈여겨 봅니다 이렇게 눕는 것도 나를 따라합니다

낮에 내 빈침대에서 내 베개를 베고 이렇게 누워 잠을 잡니다

밥을 먹고 있으면 항상 내 식탁옆자리에 같이 앉아있습니다  

남편이 동물과 밥 같이 먹는것 싫어하는것 아는지 까미가 수저로 같이 밥먹지 않아 정말 다행입니다  

앞다리가 하나 없는 복순이는 너무나 활발합니다  

나를 독차지하고 싶어하고 항상 뛰어다니고 수다로 시끄러워 까미가 싫어라 합니다

까칠한 까미를 따라다니며 없는 다리(헛손질)로 까미를 때리면 까미는 신경질을 내며 도망을 갑니다

우리집 건강한 냥이들과 가을 여행 선암사 풍경입니다   

 

벌써 가을이 깊어졌네요

단조롭지만 늘 가득찬(별로 영양가 없는) 나날을 보내었지요

며칠전엔 광주비엔날레와 순천의 선암사 가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주말에도 남편지인들과 일박 이일 남도의 여행을 계획해 두어 설레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남편은 어지럼증(일종의 이석증)이 생겨 한동안 고생을 하였지요

덩달아 나도 우울증이 온듯 지금도 왠지 삶이 시시하게 느껴지고 시들한 일상으로 가득한듯 합니다

그래도 열심히 살고 싶습니다  가을 단풍의 따뜻하고 화사한 색감 같은 마음으로 말입니다

나의 블로그님들도 아름다운 가을 만끽하시고 건강한 나날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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