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각시 이야기

가끔의 스트레스

울프조 2012. 5. 9. 15:19

 

 

나를 참하게 들여다 보면

지인들이나 주변사람들에게 난 인기가 참 많다 (아주 어릴때부터다)

그리고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주는듯 하다

물건을 사러가면 공짜에 가깝게 싸게 원가로 주기도 하고 덤으로 많이 얻는다

심지어 예약 전화를 하면서도 개인적인 호감과 관심을 얻어낸다  

며칠전 대형마트에서 같은 먹거리에 관심을 가지고 몇마디 주고받던 낯선 여인이 나를 따라 다니더니

알고 지내고 싶다고 자신의 주거지까지 알려주며 막무가내 전화번호를 요구한다

그냥 내가 마음에 든단다 ...이렇게 내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말이다 무엇때문일까 ....

함께 지내는 사람은 내게 무진장 불만이 많아 보인다

난 나를 그렇게 무작정 좋아하는 그런 외부의 사람들보다 더 열심히 더 성실히 집안에 집중하고

몰두하는데도 함께 사는 사람은 늘 뭔가 부족한듯 잔소리가 많다

내게 무슨 문제가 있는것일까...우리 부부도 "그남자 그여자" TV 프로에 문제점을 제기해볼까?... 

 

대충 감은 온다 ...그 남자에게는 억수로 소중한것들이 그 여자에게는 사소하다는 거다   

 

그 여자는 늘 정신없이 자신의 일에 바빠 어떤것들도 별로 심각한 것이 없다

해야 할 일은 어떤 일이 있어도 책임감을 가지고 해치운다

절대로 게으르지 않고 지구력과 인내심이 강하여 자신의 일에 성실히 임한다

다른사람에게 자신의 일을 전가하지 않는다 독립심도 강하여 혼자서 과분하게 많은 일을 하지만

배려심도 있어 다른사람 일들까지 잘 도와준다  

 

그 남자는 아주 섬세하고 감성적이고 검소하다

그 여자의 성급함에서 오는 대충대충과 비경제관이 마음에 들지않는다

....불필요한장소(화장실)불안끄기 ,남긴음식버리기, 쓸데없는선심과낭비, 물컵에물남기는비위생 , 

위험도구함부로취급, 집안에동물사육, 시간약속미리서둘지않는것(으로인한총알운전),

정확하지않는정보상식남용, 전문용어실수, 그남자에대한의구심, "했잖아요""있잖아요"줄임용어

(이런용어는 그남자를 지탄하는것으로 받아드림), 자기방어변명 이와 유사한 소소한 행동 등...

그런데 그 여자는 그 남자가 싫어하는 이런 행동들을 조심하려 노력하지만 무심할 때도 많다 

그 남자는 자기가 싫어하는 일의 계속되는 실수도 용납이 어렵고 그 주의 집중이 부족한 여자의

행동을  볼 때마다 화를 낸다

 

그 여자는 죽을만큼 심각하지 않으면 그냥 무심히 넘어간다

그 여자는 상대방에 대하여도 행동보다 마음을 중히 여긴다며 상대의 마음에 들지않는 행동을

보고도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

하여 그 여자는 그 남자의 실수나 말과 행동이  마음에 들지않아도 별로 개의치 않는다

다만 사소한 것에 무조건 화를 내는 남자가 싫다

변명이나 사실유무를 듣지않고 무작정 소리치는 남자가 싫다

간섭과 잔소리 불화 불협화음이 싫다

 

그 여자는 다른사람이 화를 내면(그런일은 거의 없지만) 가만히 듣고 있고 절대 마음의 동요를 느끼지

않는다 간혹 오해나 다른사람의 일로 화를 내도 그 여자는 미안하다 말하고 상황을 차분히 설명하고

대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한다

그런데 그 남자의 화난 모습은 참을수가 없고 그 남자의 말들이 그 여자에게 상처가 되거나

앙금이 되어지는 스트레스다  

요기까지 평화를 간절히 바라는 그 여자의 시선으로 본 문제의식이다

그 남자가 받아 드릴수없는  더 깊이 있는 그 여자의 문제는 무엇일까 ...

(물론 그 여자에게도 말할수없는 더 아픈 상처들이 있지만 꾹꾹 눌러둔다 )

 

더불어 분쟁보다 외로운 평온이 더 나를 자유롭게 하리라 ....낡아가는 우렁각시 푸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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