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보기

창작공간

울프조 2010. 7. 13. 16:31

 그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보니 여느 사람들에게는 보기 힘든 무척 이색적이고 생소한 다양함을

많이 보고 느끼게 된다

얼마전 부산의 비영리 단체인 젊은 작가들이 꾸려나가는 대안공간 몇 곳을 방문했다

소수의 후원자들에게 의지한 열악한 환경에서 치열하게 작업 하고 있는 현지작가들과 운영자의

뜨거운 열기를 잠시 그려본다

 

2007년 7월 문을 연 아트 팩토리 인 다대포는 어느 공장주가 천여 평의 생산 공장을 기부한 것으로

다대포의 시끄러운 공장지대 안에 자리 잡고 있었다

예술 창작 스튜디오와 생활예술의 활성화를 통하여 행복을 생산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며

예술의 통섭(Consilience)를 지향한다

예술과 생활세계의 소통(Communication)을 추구한다

예술을 통한 문화의 진보와 동시대의 인간화(Humanization)을 실현한다

는 그 공간의 비젼과 운영목표를 안고 있었다

그림과 금속공예 목공 섬유등 그곳에서 상주하는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즐거움도 가졌다

 

 

 

반디는 부산 광안리의 주택지 안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그곳 역시 미술관이라고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오래된 목욕탕을 조금 개조한 아주 충격적이었지만 재미있는 대안공간이었다

이곳 역시 2007년1월에 3개월간 부산의 20대에서 40대의 평면 영상 사진 설치 작업을 하는

다양한 영역의 젊은 작가들이 참여하여 개조하고 목욕탕 프로젝트 “목욕탕 때를 벗기다” 전시를

필두로 지금까지 운영되어 오고 있다

마침 ...서울에서 열심히 작업하고 있는 지인의 따님이 이 공간의 초대로 그림전시를 하고 있어

더 관심을 집중했다

 

 

 

오픈페이스 배 는 도심에서 떨어진 시골의 배 농장을 무대로 하고 있었다

배농장 안에 있는 폐 농가와 축사를 개조하여 전시공간과 작업장을 만들어 두었는데

그 넓은 땅을 예술공간으로 기부한 땅주인의 정신세계가 부러웠다

열악한 창작공간에는 그동안 다녀간 많은 작가들의 열정을 낡은 작업실 벽 낙서 속에서 엿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국제교류를 통하여 많은 나라의 작가들이 이곳을 다녀간다고 한다

방문 날 인도의 작가가 자신의 작업일지와 자기나라의 풍경을 컴으로 보여주었다

이 곳에 상주하는 작가들은 3개월에서 6개월간 구속 받지 않고 서로 소통하며 작업에 열중 한다고 한다 

 

 

 

 

 

 

이제 막 대학을 졸업 한 듯한 앳띤 얼굴의 작가를 보자 불현듯 내 푸른 젊은 날의 열정이 그리워지고

다시금 가슴이 뜨거워지기도 했다

우리의 미술세계가 지방에서도 열악하지만 이렇게 새로운 공간들이 만들어 지고 조금씩 발전하고 있어

무엇보다 고무할 일이다

 

이런것을 보고 느끼며 공감하다 보면... 내 주변 일상속의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에서도

그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내 정신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는 착각으로... 삶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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