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지만 집안에서 화사한 꽃들이 피어납니다 ...봄이 곧 올것만 같습니다
눈오는 날도 씩씩하게 눈밭을 딩구는 울집 강아지들 ....
아침부터 하얀 눈이 끝도 없이 내린다
우리 마을 길이 통제가 되었다는 택배기사의 전화가 있었는데
마침내 제설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다녀갔다
하지만 이런 높은 산골마을 길은 다니는 차가 없어 금방 눈이 쌓인다
매일 차를 끌고 읍내에 있는 운동 연습장엘 나다녔는데 오늘은 집에서 쉬기로 했다
이렇게 눈내리는 날은 개 짖는 소리조차 눈속에 묻힌듯 조용하고
마음도 차분하게 갈아앉는다
따뜻한 이불속에 발을 넣고 책읽기를 한다
뇌가 말랑말랑해지는 만화같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를 다 읽고
찔끔 읽다만 “신”을 다시 들다가 머리가 너무 스폰지같이 가벼워진 느낌이라
“우리옛도자기의 아름다움” 책을 들어 머리에 무게를 실어보기도 한다
눈오는 뜰에 나가 집밖의 냥이들을 이늠 저늠 안고
앞산이 눈에 가려 보이지 않는 눈밭을 휘 휘 걷기도 하고
눈이 엉겨붙어 물걸레가 된 강아지들에게도 이것 저것 참견도 해본다 .... 시간이 늘어지게 길다
집안 창고 정리도 하고 ...세탁기도 종류별로 세 번을 돌리고 ...명절 손님을 위한 게스트 룸 손질도 해둔다
내일쯤 명절 장을 보고 (며칠전 포항 죽도시장에 가서 생선장은 보아두었다)
모래는 명절음식을 하고 손님들을 맞이하고 ....
며칠간 조금 소란스럽고 분주한 들뜬 시간들이 될 것이다
이제 내가 주도하는 명절이 되어서 인지 명절증후군이 없어 참 좋다
맛있는 음식들을 만들어 가족과 손님들에게 먹일 생각을 하니 명절이 즐겁게 다가 온다
마침 어제까지 마을 가까운 분들과 할머니들을 위한 명절선물도 다행히 다 돌렸다
눈이 그칠 기미가 없다 ...명절을 위하여 내일쯤은 날씨가 좋아져야 할텐데....
잡서를 뒤적거리다 본 어느 글을 읽으니
명절때 곧 이런 저런 여러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데 ... 마음의 넉넉한 지침서가 된다
우리는 쩨쩨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넉넉한 마음으로 양보할 줄도 알고 때로는 남에게 알면서 손해 보기도 하는
우리는 그런 여유있는 사람들입니다
길을 걷다보면 넘어지기도 하는법 넘어지면 한번씩 웃고 되 일어서면 될 걸
한번 넘어졌다고 얼굴 붉히며 종내 드러누워 버리는 게으른 사람을 보고는 속이 뒤틀려하는
우리는 그런 호기로운 사람들입니다
세상 살아가기 힘들다고 하지만 그래도 이 세상은 공자 예수 석가 같은 성인께서도 다 살다가신 곳 인걸
보면 한 번쯤은 살아 볼만한 곳이라 여기고 짜증부리지 않고 아웅다웅하지 않으려 노력할 줄 아는
우리는 그런 철학하는 사람들입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 그러기에 신은 인간을 끝까지 사랑하실 수밖에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그저 한세상 둥글둥글 호박같이 웃으며 모나지 않게 오순도순 살아갈 줄도 아는
우리는 그런 인간미 넘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를 잘 모르는 남들이사 어쩌다 간혹 우리를 어수룩하다 고들 하고 그래서 조금은 걱정된다고들
수다 떨기도 하지만 누가 뭐래도 내 것은 끝까지 내가 해결해 낸다는 두둑한 배짱도 지닌
우리는 그런 오기있는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블로그 친구들 ....가족들과 편안하고 즐거운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