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는 만 길의 길 위를 걷는 여행을 하고 만권의 책을 읽는다고 했다
그렇게 정신과 몸이 자유로와야 한다는 뜻이리라
예술가는 아닐지라도 누구라도 자유를 만끽하고 싶을 때가 있지 ...
하여 무작정 여행을 계획하고 친구보다 더 편안한 딸아이와 함께 길을 나섰다
마침 가는 바로 그 날 그 나라에 지진이 발생했다
어차피 여행이란 모험이고 그 어떤 위험도 여행속에 내포되어 있으니 놀라기는 했어도 걱정은 되지 않았다
가고자하는 곳은 대만의 북부와 동부라 6.4의 강진이 난 남부의 가오슝현과는 떨어져 있어 여행에 별 차질이 없었다 현지에서도 대만은 늘 지진에 노출되어 있기에 이번 지진에도 별 동요를 하지 않는다 했다
그 동안 관심도 없는 나라 대만에 대하여 지구촌에 이런 나라가 있고 이런 사람들이 뭉쳐 살고 있고
또 그들의 과거사와 분쟁... 현재의 정치적 상황까지도 아주 조금 알게 되었다
다른 여러나라의 지배를 받아온 타이페이의 시가지는 얼핏 일본의 작은 동경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TV를 켜보니 지금도 문화적으로 일본의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듯 하다
그곳 사람들이 내게 간단한 말을 걸어 올 때도 일본말을 하기에 잠시 잠깐 일본이라는 착각을 하게 한다
여행사의 프로그램 대로 따라다니다 보니 많은 볼거리를 볼수는 있었지만 아주 타이트한 일정이라
혼자만의 자유로운 느긋함이 없다고 배낭여행을 즐겨본 딸아이의 볼맨 소리에 동감도 해본다
다행히 여행의 일행중에 아이들이 다섯이나 있어 생기있고 재미있는 분위기였다
함께 차를 타고 여행한 낯선 사람들은 사돈지간의 가족관계로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시누이의 시어머니 올케의 친정어머니 동생의 시어머니 조카들 자기 아이들과 오빠 ...
내 머리로는 계산이 복잡한 대가족 팀 궁성원이라 헤어질때 까지도 누가 누구인지 감이 오지 않았다
대만의 장엄한 풍광 태로각협곡과 자연의 신비로움을 지닌 야류해안등 ...
온통 중국의 보물로 가득한 고궁박물관...타이페이 101층의 전망대 관람...유황온천욕...
좋아하는 볶음야채들의 현지의 음식...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한 열대과일 등등...의 관광은
일상의 익숙한 것에서 탈출하여 낯선 곳에서의 볼거리와 체험을 안겨다주는 신선함이 있다
아주 잠깐 ...피곤하지만 생기있는 아열대 지방의 여행을 다녀오니 ...
이곳 역시 갑자기 낯선 여행지에 도착한 듯... 집 주변은 온통 흰 눈 덮힌 산골풍경이 펼쳐져 있어
많이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