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속으로

왜 사냐건...

울프조 2007. 11. 13. 11:03

 

 

  

 

 

하얀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얼고 있는 어제 오늘의 집주변 풍경 입니다

손이 시려 따뜻함이 그리웠는데 ....이 시가 마음을 녹여줍니다 ...함께 감상하셔요  

 

남으로 창을 내겠소    -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시어의 함축성:

   * 남으로 창을 내겠소 → 자연의 섭리에 순응해서 살겠다는 건강하고 낙천적인 삶의 태도

                                       일종의 선언으로, 양지(앞쪽, 태양)를 향한 화자의 건강한 삶에의 지향

   * 한참갈이 ― 한참(새참 먹을 때까지의 시간)은 갈 수 있는 땅(안분지족하는 삶의 태도)

   * 구름 ― 헛된 세속적 이익이나 명예 따위(구름이 지닌 변화와 유동성의 속성에 의존)

   * 꼬인다 ― 유혹하다

   * 웃지요 ― 건강한 체념과 달관의 경지(유머와 관조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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