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속으로

나의 작은 보물창고

울프조 2007. 4. 26. 11:14

 

이곳은 해발 4~5백의 산허리 마을이라 아주 느리게 봄이 옵니다

이제사 나무잎들이 여린초록으로 물들고 있어 바라보고 있으면 눈이 부십니다

  

요즘... 아침저녁으로 이곳을 뒤지고 있습니다 ...이곳은 나의 보물 창고입니다

 

집앞의 작은 도랑 골짜기 입니다 ....너무나 많은것들이 있답니다

 

어린시절 꿈꾸던 나의 집은 ...숲속 개울가 집앞으로  맑고 깨끗한물이 바위를 타고

흘러 넘치는 곳이었습니다

지금도 나는 물이 있는 계곡속에 가고싶고...헤매고 다닐때가 가장 기분이 좋습니다

  

비록 이곳은 내가 꿈꾼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집 앞 작은 도랑에 물이 흐릅니다

아쉬운것은 도장골 사슴농장으로 인해 물이 맑지 않다는것이지요

  

그래도 이렇게 앵초군락이 있고 철따라 야생초가 피는 이곳은 아직은 처녀림 처럼

신선한 곳입니다  

 

이곳의 물은 아래마을에서 끌어다 봇도랑을 만들어 농사를 짓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아침 아랫마을 아저씨가 봇도랑 부근에 약을 치려고 하기에

도랑가 풀을 우리가 낫으로 베어줄테니....약을 치지말라 말렸지만 ...

기분이 언짢아 집니다  ...주변에 누렇게 물든 밭들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농기구를 가지고 밭의 풀을 엎어버리면 될텐데 ...먹거리가 자라는 밭에

제초제를 쓰고 있는 이곳 사람들의 손길이 두렵습니다

 

얼마전에 돌아가신 이웃할머니가  이곳은 "참나물구디"라고 알려 주셨는데

처음에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 후에 참나물 이름을 알고

그 후 참나물의 생김을 알게 되었고... 올해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참나물이 나의 눈에

띄면서 지천에 군락(참나물 구덩이)을 이루고 있는것이 보였습니다

 

뒷밭 엄나무도 이제야 먹거리가 될만큼 자라고 있네요

  

요즘 제가 농사일로 쪼매 바쁩니다 ...밭에 이렇게 모종을 사다 심기도 하지요

고추 파프리카 케일 양배추 배추 오이 토마토 줄기호박 등등..입니다

 

이미 밭에는... 미리 씨를 뿌린 시금치와 상추 파 옥수수 감자 등의 순이 올라오고

있답니다 

 

나의 보물창고에서 케온 나물들과 뒷밭의 나물들입니다

 

 데친 산나물로 쌈을 합니다

 

쑥은 이렇게 떡을 합니다 ...냉동고에 보관하여 일년내내 아침식탁에 오릅니다

아마 먹어본 사람은 압니다 ...우유와 함께 먹으면 입안에서 살살 녹습니다

 

사위도 주지 않는다는 봄 정구지와 향이 짙은 방아잎으로 전을 굽습니다  

냄푠이 저를 사랑하지 않고는 못배기는 전입니다

 

돗나물은 이렇게 상큼하게 먹기도 하고 무침을 하여 비비면 봄을 통째로 먹을수 있습니다

  

참기름이 쑥쑥 줄고있는 우리집 산나물 반찬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향이 달콤한 곤달비와  어수리 입니다 ...두릅도 모두가 좋아하지요

 

집에서 만든 요그르트에다 쑥을 넣고... 거북할까봐 바나나와 참다래를 함께 갈아서 먹는

아침 먹거리입니다 ...이렇게 먹거리를 손수 하다보니 이곳으로 오기전까지도

나이를 속일수 있는 손이었는데 이제는 이곳 마을 아낙네의 손을 닮아있습니다

내 불쌍한 손을 가장 많이 사랑하고 안쓰러워하며 만져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냄푠이요

 

오늘은 울프네 먹거리 자랑이었습니다 ... 너무 부러워 마셔요

전 그대들이 가진... 멋진 보물들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다음은 부록편...삼순이의 사랑

 

화사한 봄날 삼순이의 사랑을 엿보셔요   

 

삼순이는... 복순이와 놀고있는 내사랑 복돌이에게 눈을 떼지 못합니다

    

봄날 삼순이의 사랑 침실은 이렇게 따끈 따끈합니다

여러분들도 사랑으로 가득한... 따끈한 봄날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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