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속으로

겨울 산책길

울프조 2007. 2. 13. 13:23

아직 겨울은 끝나지 않았지만 올 겨울은 다른해에 비하여 짧게 느껴집니다

 

오랜만에 내린 겨울비를 반기며 아침 일찍 산책을 나갔습니다

 

이곳은 겨울이 되면 비가 내리지않고 눈이 내리는곳인데 ....

 

지구의 온난화는 도시보다 자연속에서 더 많이 느낄수 있습니다

 

소나무가 있는 풍경은 우리의 산야를 더 멋지게 만듭니다

 

제법 멀리 이웃마을까지 돌아봅니다

 

늘 볼때마다 정겨운 풍경이지요

 

이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 알려면 더 많은 시골살이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빈 집터인 이곳은 누가 살았을까 ...아마 ...젊은 부부가 살다가 아기가 태어나고

아이는 자라 고향을 떠나고 그들은 늙고...죽고 ...예전엔 삶의 터인데 ...비어있습니다

 

나지막한 산아래 아담한 마을입니다  

 

혼자서 길을 걸어가면 나를 더 가까이 만날수 있습니다

 

보이지않게 굽어 돌아가는 고갯길은 항상 나를 설레이게 하는 풍경입니다

빨리 오라고 손짓합니다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듯 하지요

 

 차가운 겨울속에서도 초록빛 생명은 이렇게 숨어있습니다

 

울프네 집뒤 언덕에 올라서 본 우리마을입니다

 

아침 일찍 종이쓰레기를 태웠습니다 ....신고하면 저 잡혀갑니다 ...ㅎㅎ

 

 우리 업동이들의 나무타기 자랑입니다

 

삼순이는 나만보면 아주 높이 높이 나무에 올라 뽐을 냅니다  

  

복순이와 복돌이도 나무타기 연습을 많이 하지요  

 

복순이는 욕심이 많아... 나무에 너무 높이 올라가서는 내려오지못해 

내려달라고 심하게 울기도 합니다

 

많이 먹고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ㅎ~~

 

같이 놀아 달라는 덩치 큰 응석받이...견울프 입니다  

 

 

나에게 있어 동물들을 행복한 마음으로 돌볼수 있게하는 힘은 바로

아주 작은 모성애가 아닐까 합니다
누군가에게  따뜻한 무언가를 전하고 싶고 먹이고 싶고 챙겨주고 싶은마음 ....
그것은 나를 불편하게도 하고 나를 행복하게도 만듭니다


나의 이기심을 누르며 나타나는 이 모성애적 욕구는 어릴때 부터이지 싶습니다

 

누군가 나의 물건을 만지면 불같이 화를 내는....

유달리 내것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이기심 역시 강했습니다
그런데도 상대에 대한 연민이 생기면 ...아낌없이... 아끼는 장갑도 필통도 연필도 빵도
많은 것들을 상대에게 내밀었습니다

 

나의 용돈은 항상 어려운 주변 친구들의 간식값으로 당연한듯이 충당되었습니다
음료수값도 빵값도 항상 계산은 내가 해야한다는 의무감마저 있었지요
지금도 함께 먹은 음식값을 다른이가 치르면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여유있는 이의 선심은 여유롭게 받아들이기도 합니다만 ... 

 

요즘은 어려워도 밥을 굶는 이들이 많지 않은데... 어린시절 기억속엔

마당에서  밥을 얻어먹는 이들을 많이 목격을 했습니다
우리집이 아주 부유하진 않았으나 다른집에 비하여 가계수입이 여유가 있어
항상 친척들과 가족외의 식구가 많았고 친정엄마의 나눔의 정신이 유별났습니다

 

냄새심한 시궁창에 빠져... 가까이 가기조차 어려운 정신이상 여자를 데려다

목욕을 시키고 옷을 갈아입히고 밥을 먹이고 담요와 여벌의 옷들을 보자기에 싸서 안겨 보내고

모두가 싫어하는 나병환자에게 조차 따뜻한 국과 밥을 차려주던 넉넉한 친정엄마를 기억합니다

 

그러한 그들을 보며...마음 아파 하며...어떻게 하면 저들을 도울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히곤 했던 어린시절의 천사같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서글프게도...황폐해진 가슴이 방관과 무관심으로

무디어져 버린지 오래입니다

 

다행히 아직 주변에 내 능력껏 돌볼수 있는 동물들에 대한 사랑만큼은
눈꼽만한 모성애로 남아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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