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각시 이야기

trouble maker/ 글

울프조 2005. 8. 27. 13:06


(친절한 설명: 울프네의 단맛 좋은 포도입니다... 맛나게 드시면서 이야기 보셔요)

 

 

 

 어제 그림 전시장에서 있었던 A선배에 관한 이야기 한토막이다
 
어릴적부터 그림을 같이한 모임이 있다
그 중에서 B선배가 개인전을 열고 있어

 전시회장에서 모두 모이기로 하였다

 

전시회를 준비하는 B선배는 조금 무디고 느린 성격을 지니고 있어
어제도 나를 길거리에서 30분을 기다리게 하는
모든 부분에서 좀 헐렁한 선배이다

 

뒤이어 친분 있는 몇 사람들이 모여들고
먼곳에서 온 문제의 A선배와 일행이 도착을 하였다

A선배는 도착하는 즉시 문이 열리는 순간 주변을 떠들썩하게 한다
왁왁왁... 다다다다... 두두두두... 바바바박...

무작위 무차별 말총알 튀는소리 요란하다
목소리도 크고 여장부 답다
 
평소에 자주 A선배의 밥이 되는 B선배를 향해


"야!.. 너는 왜 미리 미리 전화 연락을 안하냐?"
"우리집에 팜플렛이 한 두개 온냐?...

"나 그런것 안봐 ..모두 버려...전화를 해야지 전화를"
"야 그림이 왜 이래? ...흰 색이 뜨잖아"
"왜 큰 그림이 없어? ...성의 없이말야 ... 소품뿐이잖아..이러면 안돼지
..."

 

B선배의 한해 연장자인 A선배...
무자비한 덕담과 잔인한 협박과 독설이 사정없이 B선배를 난타한다
다른 손님들 뜨악 ~~ 서로 얼굴 쳐다보고 ...
민망한 B선배 "아~ 이런 저런 사정이 있었어"...
말되는 변명 채 끝나기도 전에
 
"뭐라 어째 ? 그게 말이나 되냐 ...내말에 대꾸냐?"
"이게 뭐하는 짓이냐? 응?...아니 준비가 제대로 된거야?"
"이 따위로 전시회를 해 ?...뭐.. 청소도 이제 한다고? 무슨 이런 전시가 다 있어?"...


쏴아~~분위기 살벌...
손님들 옆으로 설설 몰리고... 표정 정리후 입 돌리고 눈 돌린다

나(울프)..슬쩍 B선배에게 다가가 눈치보며 위로랍시고 한마디" A선배 하는 말 귀 담지마셔" ...
B선배 왈 "무신소리? ..으잉? 저소리 ...내가 한두번 듣냐 ...나 저소리 귀에 안들려어~"


크하하하하.... 그러면 그렇지 ...
 늘보같은 성격에 아무리 옆에서 긁고 상처를 줘도 세상 도통한듯 무덤덤한 B선배

미리 온 앞면 있는 손님들 인상쓰고 불편한 심기 드러내며
"나중에 다시 올껴" 하나 둘 무리지어 나간다

 

그때
청소기를 쥔 전시장안의 일을 보고있는 사무실 아가씨
시뻘개진 얼굴로.. 삐죽 삐죽 울먹 울먹 ...앞으로 나서며
"청소를 미리 해두었는데 ...흑 ..저녁에 비가 와서 학생들이" ...흐흐흑
얼굴에 눈물 주루룩..청소기 던지고 옆문으로 뛰쳐 나간다
띠웅~ 총알이 옆으로 튀었다

 

캭!!..꼭... 일이 이렇게 된다니까
이래야 한소란이 끝나는게지...분위기 수습 어렵게 되었다
착잡한 전시장의 분위기...히유~~
이거 누구 축하하러 온거야 ...깽판치러 온거야...

 

이때는 peace 메이커(울프) 나서야지...웃을 분위기 아닌데...무조건 웃는다
이 상황에 이 분위기에 웃는것...진짜 사이코인데...그래 ...사이코엔 사이코로 ...
분위기 엎어치기 얍!!
"ㅎㅎㅎㅎ...아이 ~~A선배 요즘 이쁘졌어요... 헤어스타일 멋쪄"...
"ㅎㅎㅎㅎ...우리 잠시 나가서 차나 한잔하고 오지요"
수습마무리...분위기 원상복구...

 

이렇게 일막이 내리고
전시장을 나설무렵 A선배...

뚱해있는 딸같은 아가씨에게 입옆으로 크게 벌리고 아주 보드라운 톤으로
"은니야 내 니보고 안켔다"...우리 잘해보자"
"내 겨울에 여기서 전시할끼다... 응? 잘해보자 언니냐."
아무도 못말리는 구제불능이다


모임이 있을때나 A선배가 끼는 자리는 단 한번도 조용한 적이 없었으니..
늘 트라블이 생긴다

 

그나마 이 모임은 모두 어릴때부터

A선배를 잘알고 이해하는 회원들의 다감한 성격들이라
시끄러워도 혼자 떠들다 지칠때까지 모른척한다 

함께 한 오랜 모임이 깨지기도 여러번...
 한때 나의 심기도 무자비한 난타에 멍자국 생겨

좁은 속내로 다시는 선배 안볼껴 ...돌아서는데
돌변하는 A선배의 온갖 감은이설이 내 맘을 흔들어 놓는다
측은하기 까지하다 ...

 

늘 곁에 사람들이 머물지 않아
다행이 혼자의 작업을 열심히 하고있는 덕에

자신의 분야에는 모두의 선망이다

신앙 생활도 열심인데 ...참 희안도 하지
그 나이면 분위기 파악하는 마음 다스림도 생길만도 한데 말이다
못말리는 trouble maker인 A선배의 성질머리 누가 못잡아먹나..

 

 

흐흐흐 선배 ...도마위에 눕힌것 용서하셔 ..

그래도 비늘만 살짝 긁었다우 ..지금은 어찌 조용하네...


허걱!! 뭐?...지금 귀 후비며 발작 일보직전이라구여?...으아~~

여기있는 님들  어서 자리뜨셔요.. 
...무작위 총알 날아오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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