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딸에게
잠시 함께 한 너와의 시간이 참 아쉽다
엄마의 삶은 늘 이렇게 허둥대는구나...
너를 위해 할수있는 시간들이 늘 부족하였는데
너는 조그마한 나의 수고에도 미안해 하더구나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면 엄마는 곱으로 너에게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한없이 되풀이 되는 말이다 ...
아마 엄마가 눈을 감는날
까지도 너희를 향해 하는 말일 것이다
너는 너의 인생의 앞길을 물어오는데
엄마는 엄마의 인생을 생각하고
제대로 바른 대답을 하였는지
다시 다듬어 글로 보내마
너가 어떠한 삶을 살길 바라는냐는 물음이 있었지..
너는 지금까지 꿈을키워 왔고
이제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 있구나
지금의 노력이 너를 빠른 목표를 위한 지름길 일 수 있지만
이후 너의 노력에도 목표에 도달치 못하더라도 좌절하지 말아라
앞으로만 나아가려는 열정을 잊지 않는다면
잠시
기회를 놓치더라도 살아가면서
길은 또 다시 열릴수 있단다
우리 인생에는 많은 길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성공하는 삶을 바라지
성공하는 삶은
아마 더불어 사는 이 사회에서 으뜸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다 으뜸이 될수는 없는거지
엄마는 너가 성공하는 삶보다 행복한 삶을 선택하길 바란다
물론 성공을 하여 성취의 맛을 보며
행복을 느끼며 산다면 더할나위가 없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늘 남들보다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것 같아
진취가 나은 삶을 만들어 나갈수 있는 힘이 되지만
다른 이들과의 경쟁에서 좌절의 아픔이 따르니 이를
조절치 못하면
인생의 낙오자로 자신을 비관하며 삐뚠 마음의 시각으로
나머지 인생을 바라보며 살아갈까봐 염려가 된단다
행복한 삶은
주어진 자신의 일에 열심히 만족하고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남보다 이기려 애쓰지말고
싸움도 남과의 싸움이
아니고 자신과의 싸움을 하기 바란다
엄마는 바보 같지만 한번도 다른 사람들 보다
잘하려고 애쓰지 않았다 부러워 하지도 않았고
그저 묵묵히 자신과의 약속처럼 자신과의 경쟁을
하였단다
그러면 힘든것도 없고 조금씩 나아지는 자신을 발견하면
그것이 즐거워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
늘 얼굴에 웃음이 많은 엄마의 비법이란다
얼굴에 늘
부드러운 미소가 번져있는 너도
엄마를 닮아 행복한 삶을 선택하겠지
또 나의 이십대에 하지않아 후회하는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지
엄마의 어릴때 꿈도 누구나 처럼 으뜸이 되는 것이었지
주변의 기대나 환경도 모든것이 손에 잡힐듯 눈앞에
있었단다
그러나 세상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시험에 들게 하더구나
내게 있어 모든 꿈의 원동력이었던 아버지의 상실로 환경이 변하고
눈앞에 어두운 장막이 내리듯 내 의지도 무너져 내리더라
큰꿈이 큰좌절을 안겨
모든것을 내동댕이 치고 가라앉아 있을 무렵
지금 너와의 대화처럼
나도 내 엄마와 아주 먼길을 둘이서
한없이 걸으며
내 엄마의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듣고 나누며
여자로써의 인생을 헤쳐나가는 길을 모색해 주시더라
그런데 말이다 그때... 아니 그전에 왜 내가 좀 더 강한 의지로
내가 뜻하는 길을 나아가려 노력하지
않았나 하는 후회란다
그랬다면 지금 보다 더 불행한 삶을 살수도 있고
또 다른 보다 나은 성취의 환희를 느끼며 살수도
있었을텐데
살아오면서 늘 가슴속에 간직한 아쉬움이
그 시기를 놓친 것이었지만
대신 또다른 기쁨의 멋진
선물을 받은 것이 있지..
바로 너희를 얻은것이...무엇보다 큰 행운이란다
아직 엄마도 삶을 살아가는
바른 해답을 얻지못하고 이렇게 방황하고 있다
어서 마음과 삶에 평정이 찿아오길 바라면서
이 엄마는 ..어릴때부터 나이를 빨리 먹고 싶었는데
아직도
나이를 더 빨리 먹고 싶구나
하여 또 다른 삶의 바른 지혜를 너에게 들려줄수 있을텐데
어린시절 너의 작은손을
잡고 다니면
허둥대는 엄마보다
항상 주의를 살피고 엄마를 제어하던
아이 답지않은 너의 조심성과 침착함이 있어
이제 스무살이 된 너를 믿는다
어떤 어려움이 있으면
항상 혼자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주변을 둘러보기 바란다
늘 마음속에 너를 간직하고 있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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