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유년의 가장 오랜 기억창고 아래에는
46년전의 기억을 저장하고 있습니다
만 세살 네살인 어린아이의 기억을
친정 가족들에게 열심히 들추어내면
모두 경이로운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감포읍 시장주변 떡돌배기에
대청마루를 사이에 두고
방이 여러개가 있는
제법 괜찮은 기와집에서 살았지요
생뚱맞게 왠 옛날 기억을 여기다 들먹이냐구요?
사실 까페 친구중에
기억을 들먹이게하는 이름이 보여서입니다
그 대청마루 기와집은
우리가족이 세들어 살았다고 합니다
주인은 뒷집에 살았는데
그집에는 장정식 팅구가 살고있었지요.
ㅋㅋㅋㅋ...팅구들 오해 마십시요
정식팅구는 맹세코 주인집 아들이지
내 첫사랑은 아닙니다
앞집에 코흘리개 여자아이가
살고있었는지 기억도 못할겁니다
할아버지의 합죽한 웃음과
물담긴 하얀사발안의 틀니
놋쇠 재떨이와 긴 대나무 담뱃대
다섯살 위의 언니가 학교 학예회를 위해
집에서 엄마가 만든 하얀 발레복을 입고
대청마루에서 예쁘게 춤 연습을 하던 모습
옆집 정식이에게 옮았는지
세살위 오빠의 머리에 기계충이 생겨
동글 동글하게 하얀약을 바른 오빠의머리
약을 발라주고 손 씻으러 나가시던 엄마가 넘어져
하혈을 하시던 엄마의 배속에는
네살 아래인 동생이 태동을 하고 있었지요
정자 나무 가장자리의
나지막한 울이 놀이터가 되어
해 저물어 아이들이 모이면
멀리 깜박 깜박 이는 산아래집 등불을
비 오는날 날아다니는
도깨비불이라 겁주는 말에 울고싶어지던곳
그곳으로 가려는
언니 오빠의 심부름을 내가 대신하여
떡돌배기 아래 시장에서
콩나물 한소쿠리를 사서
바른길 두고 언니 오빠따라
언덕을 기어오르다
엄마앞에 내민 소쿠리 안에는
몇 가닥의 콩나물뿐
혼나는 언니 오빠를 보며
영문도 모른채 슬퍼하던 일
또 혼자 길 아래 바닷가에 가서 놀다가
버려진 작은고기들을 치마 한가득 안고
신나는 마음으로
엄마에게 가져다 주면
아까운 고기를 쓰레기 통에 다 버리며
옷만 갈아 입혀주시는
엄마의 이해할수없는 마음
어느날 가족 모두가 이사를하고
한때 감포에서 큰 어장을 하셨던
나정에 살고 계신 외할아버지댁에
나혼자만 잠시 남겨지게 되었지요
외할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내 응석이
지금껏 혀짧은 소리를 내게 하는
원인이 되었답니다
서울로 가려던 우리가족의 이삿짐이
경주에서 잠시 머물다
어찌하여 영영 떠나지 못하고
경주에서 터를 잡게 되었지요
처음 경주에
발을 디딘날의 기억은
젊은 아버지의 든든한 손을 꼭잡고
경주 역앞의시장길
근화여고 옆골목을 걸어가면서
" 저기가 니가 입학할 계림학교가 예전에 있던 자리란다"
" 지금 계림학교는 우리집 가까이에 있지..."
아버지의 이야기보다
지금까지 내가 보아오던
왕사탕 눈깔사탕만 과자인줄 알았는데
온갖 별난 먹거리가
눈에 들어 왔지요
그 후 크라운 센드를 먹기 시작하는
내 유년의 시절이 이어져 갔습니다
그 먼 기억의 풍경들이
한폭 한폭의 낡은그림이 되어
정물이 되고
풍경이 되고
초상이 되어 졌지요
(울프의 떡돌배기 전설 - 횡설수설이었습니다)
46년전의 기억을 저장하고 있습니다
만 세살 네살인 어린아이의 기억을
친정 가족들에게 열심히 들추어내면
모두 경이로운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감포읍 시장주변 떡돌배기에
대청마루를 사이에 두고
방이 여러개가 있는
제법 괜찮은 기와집에서 살았지요
생뚱맞게 왠 옛날 기억을 여기다 들먹이냐구요?
사실 까페 친구중에
기억을 들먹이게하는 이름이 보여서입니다
그 대청마루 기와집은
우리가족이 세들어 살았다고 합니다
주인은 뒷집에 살았는데
그집에는 장정식 팅구가 살고있었지요.
ㅋㅋㅋㅋ...팅구들 오해 마십시요
정식팅구는 맹세코 주인집 아들이지
내 첫사랑은 아닙니다
앞집에 코흘리개 여자아이가
살고있었는지 기억도 못할겁니다
할아버지의 합죽한 웃음과
물담긴 하얀사발안의 틀니
놋쇠 재떨이와 긴 대나무 담뱃대
다섯살 위의 언니가 학교 학예회를 위해
집에서 엄마가 만든 하얀 발레복을 입고
대청마루에서 예쁘게 춤 연습을 하던 모습
옆집 정식이에게 옮았는지
세살위 오빠의 머리에 기계충이 생겨
동글 동글하게 하얀약을 바른 오빠의머리
약을 발라주고 손 씻으러 나가시던 엄마가 넘어져
하혈을 하시던 엄마의 배속에는
네살 아래인 동생이 태동을 하고 있었지요
정자 나무 가장자리의
나지막한 울이 놀이터가 되어
해 저물어 아이들이 모이면
멀리 깜박 깜박 이는 산아래집 등불을
비 오는날 날아다니는
도깨비불이라 겁주는 말에 울고싶어지던곳
그곳으로 가려는
언니 오빠의 심부름을 내가 대신하여
떡돌배기 아래 시장에서
콩나물 한소쿠리를 사서
바른길 두고 언니 오빠따라
언덕을 기어오르다
엄마앞에 내민 소쿠리 안에는
몇 가닥의 콩나물뿐
혼나는 언니 오빠를 보며
영문도 모른채 슬퍼하던 일
또 혼자 길 아래 바닷가에 가서 놀다가
버려진 작은고기들을 치마 한가득 안고
신나는 마음으로
엄마에게 가져다 주면
아까운 고기를 쓰레기 통에 다 버리며
옷만 갈아 입혀주시는
엄마의 이해할수없는 마음
어느날 가족 모두가 이사를하고
한때 감포에서 큰 어장을 하셨던
나정에 살고 계신 외할아버지댁에
나혼자만 잠시 남겨지게 되었지요
외할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내 응석이
지금껏 혀짧은 소리를 내게 하는
원인이 되었답니다
서울로 가려던 우리가족의 이삿짐이
경주에서 잠시 머물다
어찌하여 영영 떠나지 못하고
경주에서 터를 잡게 되었지요
처음 경주에
발을 디딘날의 기억은
젊은 아버지의 든든한 손을 꼭잡고
경주 역앞의시장길
근화여고 옆골목을 걸어가면서
" 저기가 니가 입학할 계림학교가 예전에 있던 자리란다"
" 지금 계림학교는 우리집 가까이에 있지..."
아버지의 이야기보다
지금까지 내가 보아오던
왕사탕 눈깔사탕만 과자인줄 알았는데
온갖 별난 먹거리가
눈에 들어 왔지요
그 후 크라운 센드를 먹기 시작하는
내 유년의 시절이 이어져 갔습니다
그 먼 기억의 풍경들이
한폭 한폭의 낡은그림이 되어
정물이 되고
풍경이 되고
초상이 되어 졌지요
(울프의 떡돌배기 전설 - 횡설수설이었습니다)
출처 : 비공개
글쓴이 : 익명회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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