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각시 이야기

[스크랩] 작은새 둥지 이야기

울프조 2005. 5. 17. 22:54
백암님의 새 이야기를 읽고 나의 새 이야기도 거들고 싶네요

얼마전 어느날인가부터 마당에 작은 새 한마리가 노닐고있어
사람이나 강생이를 무서워 하지않는 간큰 새구나...
기특하고 사랑스러웠지요
입에 깃털이나 나무가지 부스러기를 물고
딴에 재롱도 부리듯
종종 걸음으로 고개를 갸웃하는 예쁜짓에
한참을 눈요기 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이 작고 예쁜새가
마당 언저리에 세워둔 내차에
유난히 관심을 보이는듯 했지요

어느날
창밖을 보니 여느때와 같이
작은새가 나의 차 바퀴 부근을 맴돌다
차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저곳에서 뭘하지?
몇번의 의구심에 우연히 그곳을 들려다보게 되었습니다
이럴수가?...
차 바퀴의 윗 연결부위에 앙증맞은 새둥지가
떠억하니 자리하고 있었지요
이를 우찌할까.이를 어쩌나..

그저 차 나들이를 줄이고
나들이후 새 눈치만 볼뿐 속수무책 이었습니다
이사람 저사람에게 새 집(새둥지)자랑 끝에
이웃의 친절한(?) 도움으로
새 집 철거를 하게 되었지요
어쩜 그렇게 꼼꼼하고 야무지고 포근한지...
다시 손을보아
여기 저기 갖다 놓았지만
작은새는 다시 볼수없었지요

남의 소중한것를 망가뜨린 죄책감 미안함...
요즈음 아침에 눈을 뜰때면
뒷산에서 유난히 높고 아름다운 새소리에
먼저 안녕을 묻지요
"잘잤니?"
"새집 다시 짓느라 힘들었지?"
"아기는 낳았냐?"
"미안하다..."









출처 : 좋은일실천모임
글쓴이 : 울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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