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각시 이야기

여름 끝자락 일기

울프조 2010. 9. 1. 22:32

 

 

 

 

 

 

 

  

 

  

 

 

 

 

벌써 9월이다

매해 다르지만 올 여름은 유난히 비가 자주 오고 무덥고 곤충과 벌레가 많다

새들과 개구리에게는 풍년이고...그 위의 포식자들 ...뱀이나 들쥐들도 마찬가지이고

하여간 녹음이 풍성한 계절이라 나는 치열한 풀들과의 전쟁에서 차츰 지쳐간다

늠들(자연)의 생명력을 보면 아직 지구는 나 처럼 튼튼하다

 

시골에서의 생활이지만 없으면 불편한 전자기들 고장이 생긴다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화장실비데 ... 미루다 한꺼번에 서비스 센타에 신고 해

몇칠간 낯선이들을 기다린다

에어컨도 밖의 외기와 연결을 해야 는데 다행이 이곳은 열대야도 없고 에어컨을 켤만큼의 더위가

아닌지라 그대로 방치해 미루어 둔다

이 참에 옆지기가 영화 즐기는 나를 위해 거실에 벽채 반 만한 HD 새 TV를 마련해 주어

이곳 깡촌은 위성(스카이)이 아니면 볼 수 없기에 덕분에 접시가 지붕에 둘씩이나 매달렸다

자연 속에 살면서 물질문명에 길들여져 있는 것을 보면 진정한 자연주의가 되기는 틀렸다

몇몇 제품들 고장은 쥐가 선을 갉아버렸기 때문인데 집주변과 집안에 고양이들이 득실거리는데

냥이들 역시 사료와 내 손에 길들여져 야성을 잃어서인지 쥐 사냥을 즐기지 않는다

 

어찌 짬이 나면 영화관을 찾는데 여름이라고 간담이 서늘한 영화들이 진열되어 있다

근간에 “디센트”, “인셉션”, “악마를 보았다”,“ 아저씨” 를 보았는데

이병헌 최민식이 나오는 “악마”와 원빈의 “아저씨”는 정상적이 우리의 정서를 황폐하게한다

누가 더 무지막지한 극악의 잔인함과 폭력을 경쟁하듯 영화는 끔찍한 피범벅 싸움이다

감독이 미남배우들을 앞세워 무엇을 말하고자 한지는 모르지만 하여간 등급이 아주 낮은 지저분한

비디오를 본 것보다 더 기분이 나쁘다

먹고 살기 위해서 인간의 내장을 파먹고 원초적인 피싸움을 하는 “디센트”의 무섭게 징그러운

짐승들은 차라리 순하다

꿈을 소재로 두뇌를 굴리는 묘미의 심리물인 “인셉션”와 같은 영화를 우리는 왜 만들 수 없는지 ...

다음부터 이정범감독과 김지운감독의 저급한 영화는 보지 않을 것이다... 폭력은 영화도 싫다

가만히 있는 사람의 입을 가로로 찢고 그것도 모자라 다시 세로로 죽죽 찢는 인간이 자꾸만

내 아이들을 따라다니는 마음 졸이는 흉칙한 꿈을 어제는 꾸었다 ...나쁜 영화 때문에 ...

잔인한 범죄는 모방범죄를 낳는다 ... 건전한 우리 사회를 위해서 불신으로 가득한 기분나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그 범죄자들처럼 맞아죽어야 한다 ...내가 좀 흥분했다

 

나는 내가 착한사람이라고 착각을 한다 그런데 그렇지 않을때가 많다

비가 억수로 오는날 울프 사료를 주기위해 나갔다가 울프집 옆의 옆집 금동이가 개집안에

물이 가득 고여 들어가지 못하고 불쌍하게 비를 맞고 서있다

자주 목격하는 장면이다

개집안의 물을 비우려 가까이가면 집채만한 늠이 애정공세를 퍼붓기위해 거침없이

달려 들어 젖은 땅위로 함께 뒹굴게 될터인데 .... 우짜노 ...외출복인데 ...잠시 망설이다

~~금동아 비 그칠때까지 참아라~~며 외면한다 ...

만약 울집 아가들이라면 (그런 문제점도 없지만) 바로 비를 맞지않게 해줄터인데

남의 개라고 편애를 한다

차를 타고 나가는데 먼 동네 할머니가 차를 세운다 사람을 잘 태워주기에 습관처럼

차를 세우고 할머니가 타길 기다린다 몸이 많이 불편한듯 힘들게 차에 오른다

가는 길을 우회하여 좁은 길을 돌아 돌아 할머니 집앞까지 모셔다 드린다

그리고 반성한다.... 좀 더 친절하고 따뜻한 표정으로 말하지 않은점 ,

불편한 할머니에게 문을 열어드리고 내릴때 부축을 해주지 않고 가만히 앉아 귀찮은듯

빨리 타고 내리기만을 기다린점...

좀 더 많이 ...여유롭고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자고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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