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되니 채소밭에 욕심껏 심어놓은 채소들이 매일 매일 먹을 만큼 잘 자라고 있다
그동안 산나물이 늘 상위에 올랐다
이른 봄에는 여린풀부터 ...봄 늦게까지 곤달비와 취나물,부지깽이나물 미나리 참나물
어수리 궁궁이,머위 박쥐나무잎 엄나무 가죽나무잎 등등 올해는 산뽕 나뭇잎까지도
연할때 데쳐 먹었다 이제는 많이 거칠어져 요즘은 여린 채소를 먹는다
항상 초록이 가득한 먹거리 상을 만들어주는 주변의 풀들이 고맙다
아침이면 먹을 만큼 소쿠리에 담아 상위에 올린다
음식 남기는 것을 싫어하는 옆지기 덕에 항상 남겨진 그릇이 깨끗하다
간혹 뷔페식의 식당에서나 호텔 아침 식당에서 접시에 음식을 남기는 것을 보면
속이 상해 진다 시골에서 텃밭을 가꾸면서 생긴 못된 심사다
채소 하나를 키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정성과 시간이 들어가는지 알고부터는
함부로 버리는 음식이 아깝다
늘 아침 일찍 일어나 농사꾼 흉내를 낸다
오늘은 축구를 보기위해 더 일찍 일어나 응원을 하고... 우찌되었든 혼신을 다한 우리선수들 덕에
16강에 들어 우쭐해진 마음으로 밭에서 풀뽑기와 이것 저것을 하며
풀뽑기가 참 재미있는 일이라고 아이처럼 유치한 대화를 옆지기와 나눈다
어떤 날은 옆지기를 출근시키고 나서도 계속 밭에서 일을 한다
내 체력이 좋은 것인지 지구력이 강한 끈기 때문인지 한낮 땡볕에서도 끝도 없이 일을 한다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며 온종일 일하다 혼자서 깜짝 놀라 주변을 둘러본다
만약 누군가 ...이 허름한 몰골로 점심도 먹지않고 시골사람도 한낮 땡볕에서 하지않는 일을
하고 있는 나를 봤다면...현대판 노예로 알고 SBS TV...SOS제작팀에 연락하여 노동착취를
고발할 것만 같아서다
늘 집 안밖으로 분주하다
정원의 고운 꽃들도 모두 내 손이 가야하고 사랑스러운 냥이 강쥐들도 내 눈길을 원한다
아직은 부지런 할 수 있는 내 건강한 몸에 늘 감사하다
꽃다발처럼 풍성하게 핀 내 아름다운 꽃들을 16강에 든 우리 축구선수들에게 바칩니다 ....ㅎ~~~~
블로그 친구들도 항상 건강하고 환한 나날들 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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