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각시 이야기

까미의 12월 일기

울프조 2009. 12. 18. 10:19

 

까미의 일기 ---12월0일  제목: 우는 고양이  

 

얼마전 우리집에 우는고양이가 서울에서 왔습니다

냥이주인은 직업이 약사이고 결혼을 하여 임신이 되니 함께 살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마음약한 울집 안쥔은 그곳 주변에서 냥이를 아무도 받아주지 않아 정 갈 곳이 없으면

우리집 창고에서 살게 해주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그 냥이가 와서 무척 당황을 했습니다

 

 

왜냐면 그 순한 냥이는 창고에서 살수있는 냥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처럼 따뜻한 집안에서 길러진 귀족냥이 (스코티시폴드+ 이그조틱 쇼트헤어 믹스묘) 더군요

집안에서는 나(까미)말고 더 이상 동물을 키울수 없다는 바깥쥔의 어명이 있어 안쥔은 많은 고민을

한 끝에 예전에 누군가 고양이를 구한다는 집에 연락을 하여 입양을 보냈습니다

 

 

우는 냥이는 어찌나 귀여움을 많이 받고 자랐는지 짐 보따리가 한 차 였습니다

그런데 새로 입양한 집에서 처음에는 좋아라 했는데 한번도 동물을 집안에 키워보지 않아서인지

냥이의 털이 빠져 싫다며 다시 파양되고 말았습니다

 

 

누군가 또 집안에서 키우겠다는 사람이 나섰지만 안쥔은 갈등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곳으로가 또 다른 상처를 받게 될까봐 걱정하며 옛 쥔의 사랑을 그리워하는 우는냥이가

너무 가엾다고 합니다

 

 

저도 살면서 늘 걱정이 됩니다... 사랑하는 이들과의 이별이 너무 두려워서요

 

  

 

까미의 일기 ---12월00일   제목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책이야기 입니다  표지모델이 나(까미)인것 처럼 보이는데 저는 아니랍니다

이 책을 쓴 사람(이용한)은 1년 반 동안 길고양이와 함께한 기록을 적은 것으로

길양이가 살아가는 애환을 책속에 사랑가득한 마음으로 담아두었더군요

그는 힘겹게 살아가는 길 냥이들의 길거리 이웃으로 성장과정을지켜보며 이렇게 말합니다

 

 

" 이것은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어느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한동네 길고양이에 대한 보고서이다

우리 이웃에 살고 있는 그들의 가족사이자 성장과 수난 희로애락의 기록이다 "

 

 

" 나는 그저 보여주고 싶었다

그들도 우리처럼 심장이 뜨거운 똑같은 생명체라는 것을

우리가 느끼는 기쁨과 절망과 고통을

그들도 동등하게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길에서든 집에서든 싫든 좋든 고양이는

우리와 어울려 살아야하는 동반자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

 

 

또 글쓴이는 고양이도 인간과 똑같이 지구의 생명체로 태어나 같은 지층연대를

살아가고 있는데 도심 공간에서 유독 우리나라 냥이들만이 배고픔과 불안과 두려움으로

갖은 천덕꾸러기로 취급당하며 살고 있다고 안타까워합니다

 

 

하지만 우리주변에는 특히 안쥔의 블로그님들중에서도 에어님 쿨님 매버릭님과 같이 길냥이들에게

관심과 먹이를 주는 사랑 많은 분들이 계시다는것 압니다

 

 

" 인간은 지구의 주인도 아니고 이 세상이 사람에게만 살아갈 권리를 부여한 것도 아니며

동물이든 사람이든 생존의 권리는 동등하고 생태계를 교란하는 주범과 환경 파괴의 주범은 인간이고 사람에게 가장 무서운 짓을 일삼는 것 또한 인간이다

지구에서 가장 시끄럽고 가장 이기적이며 지하자원을 고갈시키고 온난화를 앞당겨 지구의 생물종을 무차별 멸종시키고 있는 동물 역시 인간이다 "

 

 

울 안쥔은 이 대목을 읽으면서 자신의 생각과 같다고 크게 감동을 하더군요

하지만 안쥔은 생각만 그렇지 환경파괴를 하는 온갖 편리한 생활도구들을 곁에두고 사용하며

문화생활이라 즐기고 있지요

아마 미래의 품위 있는 고급문화는 자연속에서 온갖곤충과 동물과 함께하는 밀림속의 생활이지

않을까도 생각해 봅니다  

 

 

안쥔의 안방에서 따뜻한 이불속에 누워있는 지금의 나는 지극히 원시적인 저급 냥이입니다요

 

" 골목 저 끝에서 타박타박 슬픔 한 마리가 걸어옵니다

그는 다리가 아팠고 때로 마음이 아파서

가던 길 멈추고 잠시 담벼락에 기대어 봅니다

그는 혼자 중얼거립니다

세상의 아름다운 고양이는 모두 동화책에나 있다고

게다가 그 책은 너무 낡았다고

그는 가만히 앉아 기다립니다

골목에서 부는 바람이 음악이 될 때까지 ...."

 

 

 

 

'우렁각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수좋은 차   (0) 2010.01.18
안녕 ! 2010년   (0) 2010.01.05
속으로 나를 본다   (0) 2009.12.02
나는   (0) 2009.11.14
아름다운 여행   (0) 2009.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