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각시 이야기

블로그 속의 자화상

울프조 2007. 10. 28. 13:34

 

 
독수리의 수명은 사람의 수명과 비슷하다고 한다
40년쯤 되면 자신의 부리와 손톱을 바위에 부딪쳐 부서뜨리고 새로 태어나

나머지의 삶을 산다고 한다....바로 독수리의 환골탈태다


어떤 책에서 우리의 인생도 마흔살이 되면... 청소년기에 형성된 우리의 정체성은

중년의 변화된 삶의 외양과 책임에 적용 될 수 없기에 새로운 정체성 정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기 정체성의 새로운 재정립을 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사회학자 앤소니 기든스는

자기만의 서사쓰기를 권한다

이 블로그를 가지면서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서사쓰기가 되어 참으로 다행으로 여긴다

 

위의 그림은 십년전 ...마흔살 무렵에 그린 그로데스크한 자화상 ...제목은 "연 聯"이다
바닷가를 거닐다 배의 밧줄이 엉켜져 있는것을 보고 내 주변의 인연을 연상하고 초상을 그린것이다
나를 짓누르는 인연들이 부담스러워 벗어나고 싶은 자유로움을 표출하고 싶었나 보다
 

삶의 속도가 느린 스물 ,서른의 나이때는...마흔이 되면 인생의 황혼이 되는 나이라 여겨

어서 나이를 먹고 싶어했다 ....그런데 쉰이 된 지금... 황혼은 또 다시 멀어져 보인다  
아직도 삶이 분주하다 ..아니 자신의 주변이 어수선하게만 느껴져 마음이 여유롭지 못하다고 여긴다
황혼은 틀림없이 평온과 고요와 자유로 가득할것만 같다는 환상에 사로잡혀있다
나이를 더 먹기를 원한다 ...욕심이 많은 여자인가 보다  ...아직도 자유를 찾아 헤매고 있으니 ...

 

내가 이 블로그를 즐기고 사랑하는 것은 바로 자유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 블로그는 현실의 휘둘림과 각박함에서 황폐해진 나를 치유하는

더없이 소중한 위안의 공간이다


내 현실 속에 직접 들어와 있지 않는 블로그의 친구들이 있어 블로그 속은 참으로 자유롭다
그들은 모두 한발 물러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기에

나의 다양한 모습을 자유롭게 보여 줄수있어 더 친밀감을 느낀다  
만약 모든 인연들이 내 현실 삶 안에 들어와 이것 저것 간섭하고 있다면

그들의 눈치보기와 책임감에 눌려 지칠것이다

 
내 블로그를 보아주는 친구들에게 이미 깊은 애정이 생겨나 있고

그들의 블로그 글들로 인해 나를 성장하고... 위안와 즐거움을 가질수 있어

무엇보다 지금의 삶에 정신적 풍요로움을 느낀다 

 

친절한 설명: 자기 얼굴이라고 실물보다 잘 그렸습니다  ... 갑갑한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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