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속으로

7월1일 일기

울프조 2007. 7. 1. 17:07

 

댕~~댕~~~  우렁각시가 살고있는 산골에 스위스의 종소리가 맑게 울려 퍼집니다

이곳도 영남 알프스라고 하니... 스위스에서 온 종이 잘 어울립니다

 

집주변에 원추리가 피기 시작하는 울프네의 7월 1일의 일기입니다

 

개망초와 루드베키아도 국적에 관계없이 어김없이 피어납니다

  

집을 비운사이 웃자란 쑥갓도 잘라 먹지않아서 꽃을 피웁니다 

 

노란 호박꽃도 열심히 호박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구멍난 배추는 관심을 두지않으니 ...그물배추가 되었습니다 

 

밭인지 풀밭인지 구분이 안되는 곳에서 제법 알을 품고있는 양배추들입니다  

 

부지런히 나물로 만들어 먹고있는 쑥갓이고요   

 

셀러리는 하루하루 살이 통통하게 오릅니다  

 

토마토도 이제서야 지지대를 만들어 주었지요 ...이렇게 표나게 힘쓰는 일은 연약한 제가 하고

힘센 냄푠은 풀과 전쟁합니다 

 

근대가 시금치처럼 연합니다

  

상추도 자꾸만 웃자라고...

 

 파밭인지 풀밭인지 ...그래도 냄푠은 밭에서 열심히 풀들과 전쟁을 벌입니다

 

 저는요?....가끔은 이렇게 익은것들이나 따먹고 수확을 하지요 ...보리수입니다

 

브로콜리가 하루가 다르게 자라서 이렇게 많이 수확을 하곤 합니다   

푸짐한 먹거리에 복돌이와 복순이도 안쥔 처럼 뿌듯해 하네요

 

그런데 ...잠시 집을 비운사이 복순이가 아기를 덜커덕 낳아서 식구를 불려두었습니다

 

어리고 이쁜것이 얼굴값을 한다고 어디서 바람을 피웠는지 ...

여행에서 돌아오는날 복순이가 창고의 높은곳... 박스속에다 아기를 낳았습니다

 

 

까미나 삼순이 복돌이는 중성화 수술을 하였는데 ...이늠은 몸집이 작고 어리다고 

동물병원에서 좀더 자란후 수술을 하자기에 클때까지 기다렸더니 ...

늠이 그 사이 나쁜늠에게 당했나 봅니다

 

오늘은 제가 실수를 하였습니다

그동안 매일 같이 아기들이 있는 저 박스를 내려다 확인하고 만져보고 제자리에 두곤하여

서로 안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오늘 아침 ...박스속에 아기들 밑에 깔려있는 지저분한

비닐과 포대들을 꺼내고 그 속에 아기들이 더 편안하라고 깨끗한 방석을 깔았더니 복순이가

신경질을 내면서 내가 보는앞에서 아기들을 물어다 다른 박스속으로 모두 옮겨버렸습니다

  

작은 종이상자들이 들어있는 박스 안으로 다섯마리를 물고 들어갔습니다

에고 ...미안하다 복순아 ~~ 내가 널 위한다는것이 더 힘들게 했구나 ...

 

 다른 냥이들 조차 가까이 오는것을 불안해 하는 까칠한 복순이입니다

 

눈치 없는것들이 아기집 가까이서 놀고 있습니다

 

아기가 아기를 낳아 아기들을 지킵니다 ...장하다 복순아 ...다섯이나 한꺼번에 낳다니 ... 

 

까미는 복순이가 아기를 낳고부터 이 창고에 들어오려고 하지않습니다

아기들 냄새나 소리를 싫어합니다 ... 오늘도 하루내내 보이지 않아 불안합니다

 

삼순이도 밖에 나와서... 이렇게 구석에서 졸고 있을때가 많습니다

모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듯 합니다

 

오늘은 비도 오는데 냥이들이 모두 우울모드입니다 ...안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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