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각시 이야기

달콤한 하루

울프조 2008. 8. 19. 10:24

 

아무데도 가야할 일도
아무도 와야할 일도 없는 날이다
종일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않고 말할 사람도 없다
오늘은 달콤한 고독으로 유배지의 여인이 된다


 

 

고개를 들면 하얀 구름 레이스를 몸에 두른
높다란 산들의 구멍사이로 산마을의 좁은 하늘이 보인다
구름은 늘 바삐 어디론가 가고 있고
느린 일상의 여인은 세상과 더 멀리 떨어져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지나가는 바람이 말해준다
그냥 이대로 살아도 좋다고...
내일을 바삐 만들지 말고 세상속을 그리워 말라한다 
번잡한 인연을 만들지도 연연하지도 말란다
지난 시간들도 이제 그만 잊어도 된단다

 

 

  

아무것도 생각하지말고
아무것도 하지말자
그냥 이대로 가만히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있어보자
 

 

 

 

물속의 부유물이 가라앉듯 맑고 투명한 기운이 풍경속에 가득하다 
거기에 가만히 온 몸을 기대어 맡기면 
세상의 어떤것들도 아주 멀리서 고요하기만 하다
눈앞엔 그저 사랑스러운것들 뿐

 

 

    친절한 설명 : 틈만나면 집안으로 들어와 아무것도 모른척하며 달콤한 잠자리호사를 누리는 삼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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