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유를 꿈꾸면서 살겠지
아무런 인연이 없으면 가장 자유롭지 않을까 ...삶이란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다
가끔 나를 짓누르는 인연들로 숨이 막힐 지경이다
식솔이 하나 늘었다
그저 가까운 집안 식솔이라도 하나 줄여나가면 좀 더 가벼운 삶이 될터인데
어쩔수없는 인연의 고리에 얽혀 나몰라라 할수없어 강아지 한마리를 또 입양해 왔다
에구 ...강아지 한마리 늘어난것 가지고 그렇게 엄살이냐고 하겠지만 많지않은 고민과
심리적 부담을 안고 데려온 놈이다
나야 이놈이 다리가 없거나 눈이 없어도 할수없이 데리고 살겠지만...
동물 싫어하는 남편이 내 힘든 고민을 눈치 채었는지 갈등 끝에 받아주었다
생김이 이뿌고 영리해 �겨나지 않게 된것이 정말 다행이다
하여간 순식간에 온 집안을 장악한 콩알만한 놈의 이름은 구름이다
(친절한 설명: 하얀구름이가 백운산을 배경으로 착하게 한컷!)
그런데 이놈의 이름이 우리집에서는 백운이로 바뀌었다
우리말 발음을 제대로 하지못하는 나 때문이다
내가 이놈을 구러마~~ 라고 부른다고 남편은 절대적 개명을 요구했다
남편은 하얀구름아 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린시절부터 혀짧은 소리와 느리고 높낮이 없는 말투에 지방색을 가지고 있지않아
주변 사람들은 나의 말을 재미있어 하였다
나이가 들자 혀짧은 소리는 고쳐졌지만 말이 빨라지고 톤이 높아지니 낯선사람들은
나를 위쪽 지방사람으로 착각을 하곤하였다
그런데 부분적 발음에 치명적인 장애를 가지고 있어 사람들을 또 놀라게 한다
"그집앞" 노래를 부르고 있으면 아이들이 벌러덩 넘어간다
오~가며~~거지~입~ 앞을 지나노라면~~~
"그만~~~ 그만"~~~~~....왜 거만하라고 거래? ...."아니 거만하라는게 아니고... 그마안"~~~~~
너 친구 언정이에게 전화왔단다 ..."엄마 나 언정이라는 친구가 없어"...
아까 우리집에 왔잖아...언(은)정이...
백화점에서 친구와 대화중 ...이것 가지고 구청에 가야해 ..."왜?? 갑자기 구청에는 뭐하러?"...
백화점사무실이 구청(9층)에 있잖아 ...
사람들은 내가 하는 말이 참 재미있을 것이다
난 다른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하여 별로 신경쓰지 않기에 고치려는 노력도 하지않는다
그런데 남편은 답답해 하며 나의 언어장애를 교정해 주려고 무진 노력을 한다
언젠가 Tv를 보는중에 어느 지질학자가 습지에 관한 이야기를 MC와 나누는데
지질학자는 시종일관 "섭지"로 발음을 하였고 옆의MC는 말끝마다 "습지"로 따라하며 교정을 해주려고
애쓰는 통에 이야기가 산만하기 짝이 없었다
나같은 "언어불구자"가 저기 또 있구나하며 재미있어 했던 적이 있었다
"구러마" 미안하다... 대신 "백운이"라는 새 이름도 멋지지 않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