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각시 이야기

니가 오너라~

울프조 2007. 12. 22. 13:35

 

세상이 참 좋아졌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것 중 하나가 집에서 물건을 보내고 받는 택배이다
집에서 물건을 바로 배송할수 있는 이 편리함을 이용해 본 사람은 알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것에 익숙하다가 소외를 당하면 이용하지 않을 때보다 더 불편한 마음이 든다 
처음 산골로 이사를 왔을때는 어떤 불편도 감수하리라 마음을 먹어서 인지 이런 일에도 많이 관대했는데

제법 이곳 생활에 익숙해지자 이 소외감에 신경이 곤두서기 시작하는 것이다  


고양이 사료를 살때는 인터넷을 이용하는데...택배로 물건이 무사히 이곳 읍내까지 도착해서는

 "니가 와서 찾아가시요" 라는 전화가 온다

아님 "지나는 길목 어디에다 둘테니 일보러 나올때 찾아가시요" 라든가 ...

항상" 니가 오너라~"다  핑개인즉 거리가 좀 멀어 기름값이 많이 든단다

아예 이곳 사람들도 포기를 하고 시키는대로 하거나 돈이 조금 더 비싼 우체국 택배를 이용한다 


어떤 택배는 미안해 하며 부탁조로 말하는데... 이번의 택배아저씨는... 왜 못오셔요?라는 나의 반문에

안찾아가면 반송할수도 있다며  전화도 받지않는다 ....내 배 째라~는 식이다
이웃에서 일러준다  불평을 하다가 여름 포도를 상해서 못 먹을때가 되어서야 찾게 되었다고 ...

 

우째 우째 이곳 터줏대감의 도움으로 힘들게 전화통화를 할수가 있었고
그 택배아저씨가 차를 가지고 돌아다니는 곳을 추적하여 따라가 겨우 길거리에 세워진

택배차를 발견하고 찾아 올수가 있었다

 

아~우~~~~그런데 그 늠의 택배아저씨는 왜 그렇게 젊고 잘 생긴거얌~~~~ 
전화로 아저씨 성함이 뭐여요? 하고 엄포까지 놓았기에 ...만나면  세모표정으로 까칠한 모난소리를

하려고 열심히 준비를 하였는데 다 수포로 돌아갔다

장동건을 닮은 선하게 생긴 큰눈을 보는 순간 불평불만이 다 참아지고 말았다
겨우...눈을 내리깔고 쫌 화난척 하며 ....당신네가 할수없는 일이면 아예 받지를 말아야 다른

배고픈 업자가 맡아서 할것 아니냐는 말만 조근 조근하고는 돌아섰다

 

에혀~~~잘생기면 다야?... 니 오늘 잘 생긴 덕 좀 본줄 알아라이~~~

 

친절한 설명 : 잘생긴 내가 무어?.... 잘생긴 털순아 ...성질 좀 죽이고 다른주인 만나 부디 행복하여라

(잠시 다른주인을 만나기 위하여 우리집에서 지내고 있는 까칠한 털순이 입니다 ) 

친절한 설명 : 비록 못생긴 울 냥이들이지만 성질좋아 내 사랑받고 살지요

 

친절한 설명: 오늘은 동지입니다 ...새알을 드셔야지요  

친절한 설명: 팥죽 드셔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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