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울프는 운전중었다
비보호 좌회전을 하여야 하므로 속도를 줄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길안쪽 공터에 서있던 차가 써억 끼어들었다
있는힘을 다하여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비오는 날이라 평소와 달리 차는 얼음판에 슬라이딩하듯이 미끄러져 앞으로 나아갔다
아슬 아슬 거의 꽁무니 가까이 까지 ...박는줄 알았다
심장이 잠시 쇼크를 먹어 온몸에 가시가 밖혀 오는듯 살이 에어왔다
십년감수 ...내 명이 십년은 짧아져 버렸다
갑자기 화가 난다. 무지 무지하게...
상대차는 아는지 모르는지 유유히 사라져 갔다
맞은편 차선에서 택시도 놀랐는지 차세워서 구경한다
갑자기 딱 한단어가 머리속에서 벌떡 일어난다
@#$%&*@#$(번역:어린 강아지)...욕이다
더심한 악담도 곁들였다...빗길에 미끄러져 박살나버려라
이런 상황에서 어느 누구도 피해갈수없는 적개심 최고수치의 단어가 나타날것이다
그러나 맹세코 나는 입밖으로는 소리내지 않았다
다문입속에서 아니 머리속에서만 외쳤다
그게 그거지 뭐 ...입으로 하던 머리로 하던 악담은 악담이지
그 사람의 부주의가 큰사고로 이어질뻔 하거나 내명을 십년 짧게 했으니
응당 얻어먹어도 되는 욕인가? ...그렇다
아님 누구나 살아가면서 그정도의 실수는 다하지
그정도에 화를 낼 필요가 있나 너그럽게 참아 주어야지..
.
가끔 양보하지않거나 막무가내 운전자앞에서 완전초보행세를 하며 약을 올리기도 하지만
부주의나 실수는 다른일은 몰라도 운전에 있어서는 치명적일수 있으니
절대 용서할수없다?...그렇다
돌아오는길에 또 길가 서있던 차가 방향지시등 없이 끼어든다
이 미숙한 운전자들의 매너를 우찌 해야하나...
하여간 반성하자
누가?... 나?...너?..운전자 모두 반성하자
늘 조심하는 운전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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