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각시 이야기

울프조 2009. 5. 4. 11:17

  

 

 

 

  

 

 

 

 

 

아주 가끔은 자유롭고 싶다

모든 인연을 끊고 나 홀로 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곤 한다

 

마음이 평온 할 때는 ...힘들고 바쁜 일상도 살만한 즐거운 세상이라고 콧노래를 부르다가

마음에 심술이 생겨 불편해지면 어딘가로 숨어버리고 싶다

함께 사는 이와의 부대낌이 가장 큰 원인이리다

항상 평상심을 가지고 어떤일에도 화를 잘 내지않는 생활을 하려고 노력을 하는데

한번 스트레스가 생기면 그동안 쌓인 모든 것들이 부유물처럼 들고 일어나 화를 더 돋운다

 

타인에게 당하는 자존심 손상은 너그러울 수 있는데 함께 사는 이가 나를 다치게 하는 것은

참을 수가 없다 내 속에 자리한 존재 가치만큼이나... 세상의 모든 미움의 원흉이 너이고...

내 속의 고통이 모두 너 탓이라는 듯이 폭발을 하는 것이다

 

아직은 내 맑은 정신과 몸뚱아리 하나면 세상 어딜가도 어떤 상황도 헤쳐 나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인지... 무모한 대담성이 풍선처럼 커져간다

하여 화를 주체할 수 없으면 지금의 불편에서 벗어나려 단절을 꿈꾸기도 한다

젊은 날 한때 어떤 상황이 견딜수 없어... 화를 속으로 삭이며 단절을 다짐했던 적이 있었다

오랜 시간 잘 참고 견디다 어느 시기에 결국 내 인생의 전반을 잘라버렸다

 

더 이상 상실과 상처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단절이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는데...

시간이 갈수록 더 대범해지는 나의 무모한 용감성은 마음의 화를 못이겨 만용을 부릴것만 같아 불안하다

 

그대여 부디 내 마음의 고요와 평화를 방해하지 말아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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