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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조 2008. 6. 15. 01:29

 

 

 

 이름없는 여인이 되어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 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 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않겠오.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놋양푼의 수수엿을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
삽살개는 달을 짖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오.        

          

-   노천명   -

 

 

참 많은 시간을 무작정 살아 왔습니다

또 많은 시간을 대책없이 살아 가겠지요

 

어린날 늘 입속에 맴돌던 노천명 시의 한구절 처럼

나 이름없는 여인이 되어 .....

 

이제 그 여인을 닮아버린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래도 후회하지 않는 삶이 될것입니다

 

상처준 이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시간도 갖겠습니다

 

주변의 모든 이들이 행복하길 바라며

나 자신도 행복하길 바랍니다  ............울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