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각시 이야기

산꼴뉴스

울프조 2006. 12. 20. 11:26

 앗 ...차가 ...삐딱합니다 ....제가 균형을 잘못잡았냐구요?...

 

이렇게 하면..... 차가 바로입니다

 

 그런데 뭔가 .....주변이 기울었지요?.... ???

 

다시 수평을 잡으니 ...이게 바로입니다 ....

그런데 왜?...차가 이모양을 하고 있냐구요?...ㅋㅋㅋㅋ

 

그럼 ..산골뉴스에 잠시 체널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네... 산골뉴스 연결했습니다 ....오늘의 산꼴뉴스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여기는 산꼴마을 울프네의 삐딱한 차... 사고 현장에 와 있습니다 

 

 

어젯밤 이곳 산골마을에도 년말을 맞아 ... 마을 아줌씨들의 망연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술을 잘 못하는 울프네는 망년회 초대를 받고 ...한적한 마을에서 왕따가 되는것을

고민스러워 하다....읍내 일식집에서 저녁을 먹고 피해갈수없는 노래방열창까지

참석을 하였다고 합니다 

 

퇴근후 혼자서 부실한 저녁밥을 챙겨먹은 냄푠과의 중간 점검통화때...

빨리 집으로 들어오라는 명을 어기고 늦은시간까지 정신없이 놀다가...

술 안먹는 죄로 늘 자신의 일이된... 성실한 운전기사 노릇까지하며 무사히 마을로 돌아와

일행들을 모셔다주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차가 왜 이 꼬라지가 되었는지 ...

자 지금부터... 현장에 있는 울프 본인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으~으~~얼굴은 편집해 주셔요 ..자동차만 찍고요 ....챙피해서리~~


어...어젯밤에....무사히 여기까지 도착을 했고요

에...외로이 홀로 있을 냄푠 생각에... 좀 급히 ... 자동차 키를 뽑고 차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왼다리를 밖으로 내리며 옆자리에 있는 가방과 핸드폰을 두손에 쥐는 순간 ...
차가 움직이며 후진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차문이 열려있고 다리 하나가 밖으로 나가있는 상황이라 몸의 균형을 잡을수없어...  당황했지요
순간 기어의 실수를 깨닫고.. 기어를 잽싸게 P로 올리자...

차가 방향을 바꿈과 동시에 균형을 잃고 뒤쪽의 언덕아래로 떨어지며 기울더군요 

 

그때 열려진 문으로 몸의 일부가 차 밑 덤불속으로 떨어졌습니다  
차 밖으로 떨어진 내 몸위로 기울어진  차가 순간 ...나를 덮칠것이라는 공포에 질려

죽음을 생각했습니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모든것을 다 받아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꼼짝할수 없는 나처럼... 갑자기 차도 꼼짝을 하지않더군요

 
일어설수없는 비탈진 덤불속을 구르며 엉금엉금 기어... 차에서 멀어져 나와

정신없이 언덕을 기어올라 왔습니다 


두다리에  힘이 없어 비틀거리는 나를 ...그때야 발견한 냄푠이 후레쉬를 비추며 집에서 뛰어 나왔지요

 

차의 괴상한 모양새를 본 냄푠이...나의 안전을 확인하는 순간... 술 먹었냐고 소리치며 ...

불같이 화를 내는 바람에 ....저는 또 한번더 죽음의 공포에 질렸습니다 
저는 내 눈앞에서 화내는모습 보는것을 죽는만큼 싫어하거든요
 
실은 저번의 접촉사고건이며... 며칠전 홀쭐난 눈길 운전이며...
차로인한 스트레스를

스스로  받고있는 중인데 말입니다


물론 이번건은 나의 실수지만 ...

그래도 내가 다치지 않고 멀쩡한것이 얼마나 다행이고...차도 말짱하니 ..운이 억수로 좋은데 ....

흑~위로를 해줘도 시원찮은데 .... 왜 나를보고 화를 내냐고요? ...흑흑흑

 

그라고.. 남들에게 잘 일어나지 않는 일들이 나에게만 자꾸 일어난다고 야단인데 ...

나도 다 안다고요 내가 남들보다 뭔가 모자라서 그렇다는거.... 흑흑..

아니 아니...마이크 뺏지마셔요 ...

할말이 더 있는데............


 

 

 아 ... 네 네...알겠습니다 ....여기는 사고 현장입니다

 

 

연말 연시 모두들 몸과 마음이 바쁠때 입니다


그럴수록 차를 파킹할때는 꼭 기어를 제자리 확인하고 ...사이드 브레이크까지 작동후

차에서 내리시기 바랍니다


모두가 잘알고 있는 일이지만 다시한번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시기 바랍니다

 

여기는 산꼴의 삐딱한 차 사고 현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SOS를 보내면  언제나  쏜살같이 달려와 차의 작은 생채기까지 정성껏 손을 보아주는  

뽀빠이 아저씨(단골 견인차 아저씨)께 감사를 드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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