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앨범을 꺼내 보듯이 오래 묵혀둔 블로그와 접속을 시도해 보았다
살아있다
그런데 좀 모든게 어색하다
아직은 블로그를 향한 내 열정이 미흡한데
다시 나의 일상을 이야기 해 나갈수 있을까
2013년... 3년간 비워둔 공간이 궁금하고 좀 미안하고
아님 사라질까봐서다(주변의염려)
들어왔으니 흔적은 남겨야 겠다
오늘
늘 해마다 찾아오는 추석이다
혼자 친정에 가서 엄마와 형제들을 만나고 왔다
그 만남들도 역시나 오래된 앨범을 넘겨 보는듯 했다
지나간 이야기가 자꾸만 되풀이 되고
엄마의 앵무새 같은 기억이 슬프다
낡은 남편은 명절날 @가가 @씨집으로 가는 것은 자존심 상하다기에 혼자 다녀왔다
내 나이 푹 익었슴에도 풋성귀같은 퍼런가슴은 어금니를 꾹 다물게 한다
시간들은 느리고 낡아가고 있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내 차의 속도는 아직도 너무 빠르다
아마 나는 온전한 몸으로 자연사는 못할 것 같다
지진의 여파로 나흘이 지난 지금도 한번씩 땅이 으르릉 거린다
글만 냉큼 올리기 허전해 2년전 크로아티아 여행중에 엽서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꺼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