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자기 차례를 기다리듯 어김없이 계절따라 꽃들은 피어나고
흐드러지게 피는 왕보리수를 비롯하여 열매 맺기에도 열심인 자연의 향연이
이 무더운 여름 위안을 안겨다 준다
뜨거운 여름 태양빛이 이들을 충실하게 영글게 하면
나는 이들을 뜨거운 열기로 수분을 말리거나 찬 소금물에 식히어 겨울 양식
으로 개미처럼 저장해 둔다
나누어 먹어도 남아도는 이 충만한 것들로 인해 의연하게 마음속의 모든
욕심과 비우기를 바라보곤 한다
내 손재주로 완성된 다기가 나를 더 폼나게 하는 시간들이다
북해도 삿뽀로에서 두시간 거리에 있는 자작나무 숲 니세코 CC에서
남편과 여름 휴가를 보내었다 눈앞의 풍경이 힐링 그 자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