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각시 이야기

나는 니가 누구인지 알고있다

울프조 2006. 9. 21. 17:07

 

블로그 미꼬님의 영화 "사이에서"를 보기위해서 부산엘 다녀왔다
미꼬님의 이야기를 다루었기에 시종 뿌듯한 마음으로 보게되었다
그 영화를 만든 이창재 감독에게 감동하면서 ....

 

시간이 남아 김기덕 감독의 "시간"이라는 영화도 함께 보게되었다
김기덕 감독은 요즘 영화계와 불편한 관계라 은퇴를 얘기하고 있지만
그의 영화는 독특하고 충격적이라 영화의 다양성을 위해서는

계속 그 만의 영화를 만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시간"은 요즘 영화 "신데렐라"에 이어 성형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줄거리는 대충... 2년간 사귄 남자친구에게 사랑이 식어감을 느끼고

갑자기 사라져 성형으로 모습을 바꾸어 버린뒤 지난 시간들을 없애버리는것이다
새로운 모습으로 예전의 남자앞에 나타나 사랑을 만들어가지만

남자는 예전의 여자를 잊지못하자 서로에 갈등을 느끼며 두사람 모두가

다시 성형을 하게 되고 서로를 잃어버리는 사랑의 심리을 다루었다
 
남녀의 사랑은 시간이 지나면 서로에 대한 신선한 감정들은 사라지고

새로운것에 대한 호기심이 일어난다 

영화의 주인공은 자신의 외모를 바꾸면 다시 새로운 사랑을 만들어 갈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새로운 외모보다 인간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내용을 안고 있다


아직은 이런 내용이 바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수일것이니 ...참 다행이다

나처럼 좀 덜 생긴 사람들에게는 ....

 

  

요즘 영화에 성형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것처럼 주변에 성형미인들이 많다
영화처럼 전혀 다른 인물이 아니고 부분을 손보아 예뻐지는 이들을 많이 본다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인물들은 말할것도 없거니와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보편화된 성형수술이다
 
성형으로 얼굴이 자연스럽게 이뻐지면 괜찮은데 부작용이 생기거나 미워지는 것은 곤란하다
어저께... 예쁜사람을 보았는데 얼굴에 손을 대지 않았다면 더 분위기 있게

고운 얼굴이었을 아쉬운 사람을 보았다

편안해야할 얼굴이 성형으로 사나워 보이거나

뭔지 모르게 불편한 모습을 하게 된다는 것은 안타깝다
 
30대 후반부터 잔주름을 손대기 시작하여

아예 병원에 단골로 얼굴을 상담하러 다니는 친구도 있다
며칠전부터 이 마을에도 몇사람이 똑같이 눈을 왕방울만하게 하고 선그라스를 끼고 다닌다
그렇다 ...예뻐지고 싶은것은 무죄다  ...나도 하고 싶다
외국영화에 나오는 멋진배우처럼 단정하고 요염한 버선코를 가지고 싶다
손거울을 가지고 거울앞에서 코를 당겨 옆얼굴을 본다 ...나 아니게 이뻐보인다

 

나도 유행을 따르고 싶은데 옆에서 말린다
짝꿍의 눈에 콩깍지가 말라 비틀어질때도 됐는데 ...너무 비틀려 난시가 되었는지 ...
남의 손에 얼굴을 맡기면 당장 쫒아낼것이라고 하니 아직은 쫒겨나고 싶지 않다

하긴 이 얼굴에 아무리 찔끔 찔끔 손대어도 그게 나일텐데 ...돈만 아깝지...


지금은 부분성형들을 하지만 아마 곧 영화처럼

완전 다른얼굴로 변하는 성형이 가능한날이 있으리라
그때는 두번 쫒겨나는 한이 있어도 딱 한번 시도를 하고싶다

 

"나는 니가 누구인지 알고있다"....를 외치면서 돌아다니고 싶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