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적
요즘 온통 "바다 이야기"로 시끄럽다
여름피서도 다 지났는데 바다 이야기라니 ....
바다에 가보지 못한
사람들을 오락실에서 바다이야기로 꼬셨나보다
나도 재미있는것을 아주 즐기는 성향이 있어 오락과 도박을 좋아한다
어릴때 오빠가 대학을 가더니 배워온 카드를
가지고 남동생들과 함께 뭉쳐 밤낮없이 즐겼다
밤을 새워 훌라를 하고 있으면 잠자라고 소리치시던 엄마가 훌라판을 훌라당 엎어버리곤 하셨다
그 후 나이가 들면서 고스톱을 어깨너머로 어설프게 배우게 되었지만
셈도 제대로 할 줄 모르고 상대에게 얼마를
받아내어야 하는지 룰도 잘 모른다
일 이년에 한두번 할 기회가 생기면 난 공공의 적이 되는것이다
왜냐면 ...너무 재미있어 화투장을 잡으면 죽지를 못한다
못먹어도 "고" 라고 무조건 외친다... 돈이 거들나도
계속 "고"다
나로 인하여 화투판의 고수는 감을 잡지 못하고 성질 고약한 사람이 옆에 있으면 성질이 더 나빠진다
그래도 난 즐겁고 재미있다 ...패를 잡았을때 "죽어라"고 압력을 넣지만 않으면 말이다
내가 만약 "바다
이야기'에 빠졌다면 패가망신은 눈에 선하다
바다 이야기의 도박시장에서
승자들은: 성인오락실 업주와 환전상
수만명
게임기
제조사와
판매업자
상품권 발행업자 유통업자
인쇄업자
조폐공사와 서울보증보험과
게임산업개발원
확인된
정치 후원금과 불법 로비자금및 비공식 후원금을 얻은 자들이다
패자들은: 오락실 이용객으로 주로 저소득 서민층이다
이들이 날린돈은 6조원 + 알파라고 한다
패자들이 잃은것이 돈만이겠는가 ...
가정파탄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서민들과
도박중독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우리의 알토란 같은 젊은이들...
이 오락실들이 버젓이 주택가에 자리하고 있으니
누구도 손쉽게 도박 중독에
빠질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나라에서 도박을 제도화 한것이다
우리 나라가 도박과 오락을 즐길수 있는 자유로운 나라이긴
하나
불법도박과 사행성 오락은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하는데 되려 권력이 합세를 하다니 ...
강원도 정선 탄광촌에 카지노가 생겼다
아마 이를 처음 구상한 우리 정부는 세계적인 라스베가스를
꿈꾸었겠지
지금 이들 마을에는 술집과 전당포와 단란주점 유흥가가 범람하고
논팔고 집을 잃은 주민들이 부지기수고 ...
가산을 탕진한 장기 부랑자들이 득실거리고 있다지...
정선과 같은 처지에 있던 빌바오의 경우를 보자
(친절한 설명: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에스파니아 바스크 주정부는
지역경제 침체에 허덕이는 조선업이 쇠락한 중공업지대인 빌바오에
문화정책 일환으로 구겐하임 재단과 협의하여
1992년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과
문화시설들을 세우며 "빌바오 재건 프로그램"을 일구어 나갔다
프랭크 게리라는 불세출 건축가를 선정 ...금세기 최고의 건물로 찬사를 받는
미술관을 세우자 ...이를 중심으로 세계적 체인망을 갖춘 쉐라톤 빌바오 호탤이 생겨나고
1700석의
컨벤션공연장과 음악궁전과 부대시설들로 대규모 문화단지가 꾸며졌다
당초의 예상보다 몇배나 많은 방문객과 교육 프로그램
참여인원들로 인하여
지역 경제 효과는 물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 시켜나갔다
오늘날 빌바오는 문화 관광도시로 탈바꿈하여
유럽여행사의 런던 파리 로마를 연결하는 중간 기착지가 되었다
(친절한 설명: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스켄성능이 조잡하여 죄송합니다)
우리에게도 이처럼 괜찮은 운명의 도시를 만들줄 아는 조율자가 나타나
희망의 지휘봉을 휘둘러 주길 간절히 바래본다
나를 비롯하야 우리국민의 기질은 도박과 오락을 좋아하나 보다
나라에서도 이렇게 부추기니...
컴앞에 앉아 있으면 어느 먼 이웃은 내가 재미난 고스톱을 하는줄로 여긴다
그런데 아직은 내가 좋아하는 블로그를 할 시간도 부족하기에
도박과 오락은 아껴두었다가 좀 더 나이가 들어 할일이 없어지면
그때에 고스톱으로 시간을 즐겨봐야겠다
그때 공공의 적이 되어 패가망신하면 늙어죽으면 되는것이고....
지금은 시간이 허락하는 한 블로그의 친구들과 노는것이 더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