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사는 불편한 心氣/ 글
한 이불속에서 잠을 자고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볼수있는 한 남자가
곁에 있음은 외롭지 않아 좋은것인데
이렇게 함께 사는이와 늘 행복하면 좋으련만
함께있어 불행하게 느껴지는 시간이 있으니 참 난감하다
뚝 떨어져 나가고 싶은 간절함이 왕왕 생겨나는 행복하지 않는 시간들 ...
그것은 바로 의견대립으로 인한 미숙한 감정의 충돌 시간이다
이러한 불화의 시간들이 너무 힘들고 싫다
세련되지 못한 언어의 거슬림으로 시작되는 부대낌이
격한감정에 함정을 만들고 결국 둘다 피해자가 되어 허우적거린다
이 옆지기의 존재가 없다면
세상이 너무 허전하고 살맛이 없고 심심해서 견딜수가 없을것이다
이러한 존재가 왜 이렇게 나를 괴롭히고 달아나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게 하는지 ...
둘은 일상의 생활에서는 아무런 탈이 없다가
둘의 일에 다른이가 끼이거나 서로 의논을 하여야하는
조금 중요한 일들이 있을때 마다 트라블이 생긴다
전문직을 가진 옆지기는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으며
자기일에도 긍지를 가진이로 완고한 고집을 가졌다
물론 아직도 끊임없이 뭔가를 익히려 노력을 하는 학구파지만
나이탓인지 사고의 유연성이 부족한 편이다
사교성은 메너가 있어 신사로 보이나
자기생각과 다른 의견을 제시하거나 고집하면 조폭으로 돌변한다
(조금 더 심하게 말하고 싶지만 ... 나의 이미지를 위해서 가볍게 끝냄)
이곳에 이사와서부터 조금 문제가 되어있던 땅의 일이
구정 전후로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지만
게운치않게 마무리가 되어 생겨난 나의 스트레스가
우울증세을 보이더니 어제는 크게 폭발을 했다
느긋한 일요일날 ... 왕복 5시간의 앞산 임도 산행걷기를
흰 커플파카를 보기좋게 입고 도시락을 꾸려 메고 나갔다
간혹 이렇게 잘 나가다가 돌아올때는 둘다 입이 닷발만해져서
돌아오는 일이 부지기수다
이날도 출발할때 우울한 나의 기분으로 봐서
별탈없이 돌아올까나 염려는 하였다
맛있는것도 잘 나누어 먹고 손잡고 무사히 전환점을 도는 순간
문제의 이야기로 연결되자
"안돼"라는 옆지기의 18번이 폭탄처럼 터지고
나의 울화가 현기증을 느끼자
마음의 상처를 재빨리 알아챈 나의발이 잽싸게 방향을 바꾸었다
와 ! 와!...안와!!!
옆지기의 우렁찬 메아리없는 고함소리를 귓 뒤로하고 돌아서 혼자 걷기 시작했다
그래... 니혼자 잘묵고 잘살아라 ...끝이다 ...씩씩~ 씩씩~
씩씩하게 둘은 등을 보이고 앞으로 전진
옆지기는 차가 있는곳으로... 나는 더 깊은 산속으로 ....
너무 멀리 걸어와 다리 고관절 부위가 아파오자
절뚝거리며 다시 돌아 집으로 향하며 다짐을 한다
차를 가지고 나를 모시러 온다면 못이기는 척... 더 살아줄것인가 한번 더 생각할것이고
이 먼길을 혼자 팽개치고 가버렸다면 진짜 끝이야...제발 오지 말아줘...
이젠 마음 고생 절대 안해...내 명령대로 살고싶어...내 삶의 주인은 내가 되는것이야
흥~ 그럼 그렇지 ....
혼자 살기 싫은 백기를 든 차가 어두운 산속을 헤치고 미적미적 다가왔고
몸 고생이 싫은 나는 못이기는척 입 닷발 내밀고 차에 올라탄다
저녁을 먹은후 후반전으로 계속 냉전은 이어지고...
- 사소한 사건 개요 -
이사 올때부터 부실공사로 집 처마 여러군데 물이 떨어져
흐린날들이 계속되면 정전이 빈발하게 일어난다
처마 아래에 여러개의 장식등이 매달려 있어 합선이 되기때문이다
정전으로 고생하자 전기 공사에서 와서 엉뚱한 바깥 외등선을 끊어놓고 갔다
요 앞전 눈 온 뒤에도 촛불을 켜고 밥을 해야하는 불편을 겪었다
정전의 주 원인인 처마의 물 떨어지는 것을 고쳐야 하는데
공사가 크서 손을 댈수가 없다는 집공사를 한 K씨의 말이고
이를 옹호하는 옆지기다
집일을 아는이가 와서 쉽게 고칠수 있는것을
빨리 고치지 않아 데크의 나무까지 썩게 버려둔냐기에
내가 사람을 불러 고치겠다고 했더니 안된다는 것이다
내가 손을 대면 K씨가 싫어한다나...나참 ..언제까지 이말을 듣고 살아야 하는지
자기일 외에는 모든것이 서툰 옆지기에게
여러가지 도움을 많이주며 상부상조하는 K씨
집공사를 맡은 K씨와는 팥으로 메주를 쏜대도 믿는 절친한 사이다
다소 거칠고 무례한 사람이지만 조폭처럼 의리를 미끼로
오래전 부터 옆지기가 아주 많이 믿고 의지하는 사람이다
문제는 내가 K씨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늘 트라블의 시작은 여기서 시작이 된다
K씨는 여자가 끼어 이래라 저래라 하는것을 너무 싫어한단다
우리집으로 들어오는 길을 다듬어 놓지 않아
허술한 길을 아이가 넘어져 무릎을 다쳤고
오가는 이웃의 할머니들에게도 조심해야하는 위험한 길이라 ...
큰길 아스팔트공사를 할때 내가나서 옆지기를 설득하고 돈들여 멋진길을 만들었더니
당시 방관하고 반대하던 K씨는 오래된 그일을 며칠전에도 술기운으로...
여자가 그런일에 나섰다고 한마디를 하는것이다
내가 나무를 하나 심어도 사사건건 토를 다는 K씨인지라
못 들은척 대꾸도 않지만
옆지기까지 K씨와 함께 있을때는 눈치를 보며
여자가 큰일에는 못본척 입을 다물라는 명을 지나치게 하며
내게 "안돼"를 남발한다
내 집에 내가 불편한것을 해결할수 없는 이 불편함 ...
집의 크고 작은것들이 문제를 일으키는데
언제까지 남의 눈치를 보고 살아야 하는지
부실한 창고가 태풍매미로 무너졌을때 이년을 넘게 손도 못대고
흉물인채 방치해 놓아야하는 갑갑한 일이며
집안 수도수압의 높낮이 까지 다른사람의 간섭을 받아야 하는지
이런 사소한 불편은 중요한것이 아니니 참고 살지만
내가 사는 내집에 또다른사람이 주인이 되어있는 이 답답한 기분을 아는가 ...
근간에 집옆 땅일에 투명하지 못한 칙칙한 남자들끼리 모여
입다물라며 애꿋은 여자들만 욕을 먹이며 마무리한 일이라니...
(결국 옆지기에게 잘되지 않았음)...ㅉㅉㅉ...허풍쟁이들
왜 내가 살아가는 내 일에 관여하면 아니되는지
여자는 집안 중요한 일에 남보다 못하게 소외되어야 하는지
여자의 지혜를 왜 거절하여 손해를 보는지
여자로 인해 업그레이드 될수있는 자신의 품격에 왜 손상을 입는지
주절주절... 주절주절...
여자를 업신 여기는 집안은 상놈 집안이라고
자랄때 집안에 부엌일을 하는 사람이 따로 있어도
밥먹다 물 심부름도 문가까이 있는 남자 형제를 내보내는 아버지 였는데 ...
남녀의 평등함이 절대적임을 교육 받았는데
이보다 더 진취적이어야 하는 사람들이 왜왜 아직도... 여자가~~~를 남발하냐고요
오늘은 울프의 내 얼굴에 침 뱉기로 열 식히는 글이었습니다
도마위에 오른 등장인물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 드리며 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