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재미.../ 글
가까운 이웃분이 동맥경화로 인한 뇌출혈로
지금 중환자실에서 보내고 있다
뇌의 가장 두꺼운 혈관이 막혔다는
것이다
가족들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우리도
당사자와 그를 둘러싼 가족들을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
아직 마흔후반의 남자로써 한창 활동중인 그는
가족사가 남달라
그만 바라보는
좀 복잡하고 독립적이지 못한
많은 부양가족들이 있다
그러면서도 이후로 그가 몸이 불편하여
다른이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면
그를 진심으로 오래도록 돌봐
줄수있는 가족이 없다는것이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예고없이 찾아오는 것이 병인데
하필 그의 주변상황도 나쁠때 아프다니...
병이란 때가 있어 오는것이 아니고 이렇게 무차별적이니...
평소에 좀 주의를 하고 조심을 하였으면 좋으련만
요즘은 모두들 미리 미리 건강진단을 받고
먹거리도 무엇이 좋고 나쁜지를
챙기면서 살고있는데
간혹 사람들은 지금까지 아무거나 먹어도 잘살아 왔는데
건강에
유난떠는 사람을 비웃곤한다
그가 그러한 부류였다
그는 육고기와 술을 즐기는 사람으로써
함께 어울리던 이들과
항상 맛있는 부위의 육고기를 구해와 먹는것이다
나도 맛있는 그 맛에 현혹되기도 하고 함께 과식을
하다가도
그들의 무절재한 먹거리에 염려가 되곤하였다
예전에는 우리집에서 자주 함께 식사를 하곤하였는데
식단의 불편함이 서로에
부담을 주었다
콜레스트롤수치가 높은 옆지기를 위해서
집에서의 식단은 육류를 거의
올리지 않는다
그(손님들)를 위해 육류를 준비해 주곤하지만
나는 거의 채식위주와
생선으로 상을 고집하곤 하여
그는 생선 비린내가 난다고 얼굴을 찡그리고
김치냄새도 싫어해 잘 먹지를 않는다
우리집 밥상에 육고기가 없다는 핀잔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곤 할만큼
육류를 즐기는 사람이었다
나도 입이 짧아 먹는것을 잘가리는 편이라 그의 그런모습을
그사람의
편식으로 알고 그냥 묻어두려는데
아무거나 잘먹는 옆지기로서는
밥상앞의 투정을 이해할수 없는일이라고 불편해 하더니
결국 서로의 관계가 먹는것으로 소원해지고 말았다
많은량의 술과 무절재한 시간남용으로 인한 수면부족과
몸 움직임을 싫어해서
적당히 비대한 몸으로
우리가족과의 생활에 원만한 교제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리의 사회는
끝도없이 마시는 술문화와
육식이 최고의 음식으로 알고 즐기는 음식문화가
남자들의 건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것 같다
"맛있는것(육식,술)을 안먹고 도대체 무슨재미로 세상을 사는냐" 고
나에게 진지하게 물어오던
그였다
세상에는 술과 고기보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것들이 많은데 ...
그가 빨리 건강이 회복되어
맛있는것보다 더 나은 세상의 재미를 느끼며
살아가길 간절히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