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각시 이야기

영화 이바구/ 글

울프조 2005. 8. 22. 15:34

 

 


(친절한 설명 : 이층에서 바라본 마을 풍경 ...예전엔 여기가 동막골과 같은 마을이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일요일이면 산과 바다를 찾는데
산골 사는 나는 도시로 나간다


아침부터 옆 차로는 차들의 긴 행렬로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고
역방향의 내 길은 상쾌한 주행이다
오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역시나 오전과 같은 현상으로
건너차로 사람들 부러움 안고 내 길은 시원하게 룰루랄라다 ...
촌늠이 이래서 좋은것이여~~

 

일전에 "친절한 금자씨" 가
나 만큼이나 친절한가 보려고 영화관엘 갔다가
시간이 안맞아 애꿎은 공포영화 "가발"만 시큰둥 보고 왔다
하여 이번엔 원풀이로 두탕을 할려고 마음을 먹고 갔는데
금자씨가 나에게는 친절을 베풀지 않아
"월컴투 동막골"과 "아일랜드"를 보게되었다

 

동막골은 육이오 전쟁때 강원도 오지의 마을에

 추락된 조종사 연합군과 탈영병 국군과 폐잔병 북한군이

모여들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동화같은 화면과 코믹한 줄거리로 엮은 영화였다

 

어떤 영화는 TV의 단편 드라마를 보는것 같아
시간과 관람료가 아까울 때도 있어

재미가 없어도 본전을 뽑으려고 열심히 몰두를 한다
그러다 보면 이럴때 저렇게 했다면
영화가 더 재미있게 만들어 졌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보게된다

 

동막골도 재미있게 보면서 이런 느낌을 받았다
좀 더 나은 영화가 될려면

영상이 아름다운 곳에서는 볼거리를 더 느리게 하고
긴박한 상황은 빠르고 짧게 하여야 하는데

관객의 이해를 구하려 설명이 느리고 길어지면  지루해진다
동막극은 아름다운 영상의 느린화면에 볼거리를 재미있게 처리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보았다
그런데 느림과 빠름의 박자가 부족하여 긴박함에서도 시종일관 느려

옛날 영화를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배우들의 감정처리에서도

우리나라 영화는 쓸데없이 눈물을 많이 보이는것이 흠이다
아픔과 슬픔을 배우의 얼굴 찡그림과 눈물과 엉엉우는 소리가 아니어도
배우의 몸짓으로 화면의 상황으로 다른 영상의 처리로
충분히 관객에게 더 큰 아픔을 배이게 할수있는데 말이다

 

하여간 동막골은 영상의 아름다움은 정말 훌륭했다
예전에 "엘비라 마디간"의 나비가 나오는 마지막 장면을 연상케도 했지만
아쉽지만 왠지 순수하지않은 작금의 정치 국물이 묻은 느낌은 내가 너무 예민해서 일까 ...
좀 허한 마음으로 다음 영화 아일랜드를 봤다 

 

"아일랜드"는 2019년의 복제인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이 영화가 10년전에 만들어 졌다면 아주 흥미로운 공상과학 영화가 될것인데
이미 영화보다 과학이 앞서 버렸기에

이 영화의 이야기가 여러부분에서 맹점이 보여진다

 

이야기는 복재인간들이 인간 고객의 제품으로 만들어져
세뇌 되어진 두뇌로 밀폐된 공간에서 자유의 길인 아일랜드를 꿈꾼다
손상된 인간의 장기를 위하여 아일랜드로 가게되는 즉 죽임을 당하는 것이다
 
이 영화가 나온후에야

우리의 황우석박사가 인간 배아줄기새포를 발견하게 되었나보다
영화에서 복제인간이 자신과 똑같은 인간을 위하여

간을 내주기 위해 배를 가르는 장면이 있다
황우석 박사의 연구가 더 빨랐더라면

그러한 엽기적 영화장면이 필요가 없을텐데...
장기를 직접 때내어 교체하지 않고도

줄기세포로 얼마든지 피부 각막 근육 뼈 위 장 호흡기 등을 만들어 낼수있는데...

 

이야기를 혼자 다시 만들어봤다
복제인간을 망가뜨리지말고 함께 살아가는 것은 어떨까 하고
나와 똑같은 인간과 함께 살아가면서 망가지는 장기들이 생기면
필요한 부분은 서로 상호 교환하면서 ...ㅋㅋㅋㅋ 재미있지 않나 ...

물론 영화속에서 처럼 누가 진짜인지를 가려야하는 황당한 상황도 생기겠지만
쌍둥이와 같이 서로를 다른 인격체로 자연스럽게 받아 드린다면 괜찮을 것도 같으다

 

스케일이 큰 스펙터클한 화면과

스피드한 고속비행 장면의 액션도 신나게 볼거리가 되어
참 재미나게 봤다


간혹 내가 재미있게 본 영화를 다른 이들은 별로 재미없어도 한다
공상과학 영화에 쇼킹한 내용과 스릴과 반전의 묘미가 있는 영화를 좋아한다 
너무 재미있어 본전 생각하며 입이 찢어져 나오는데

옆에서 ..."뭐야 이상한 영화도 다 있네 돈 아깝다" 하면
재미가 배가 되어지며 즐겁다...야리꼬리한 심뽀다

 

새벽부터 운동하고 온 옆지기와 저녁을 먹으며
보고 온 영화 이야기를 딴에는 재미나게 들려주었다 
동막골 이바구... 웃으가며 재미나게 듣는다
더 재미있는 인간복제 이야기... 침 튀기며 
정말 아껴놓은 반전의 순간을 진지하게 이야기하려는데
옆지기... 눈감고 입벌리고 밥상머리에서 졸고있다...아~~~뭐야~~~ c

 


(친절한 설명: 아직은 투명한 이 마을의 개울물이다)


(친절한 설명: 마을교회 교인들에 의해 수난을 당한 천하대장군을 그리며

집앞에 홀로 서있는 地下여장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