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각시 이야기

속으로 나를 본다

울프조 2009. 12. 2. 20:58

 

블로그에 놀면서 될 수 있으면 가까운 지인이나 이웃의 이야기는 피하려한다

내 시각으로 단편적인 면만 이야기하다보면 일부분이 그 사람의 전부가 된 냥 본의 아닌

오해의 소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이야기는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기 위해서다

 

일요일 늦은 밤...불쑥... 술이 얼큰히 된 옆지기의 가까운 두 남자손님이 찾아왔다

하루 내내 김장을 하고 막 정리를 끝내고 쉬고 있는 중이었는데 ...여느 때처럼

아주 반가이 맞으며 술상을 열심히 차리고 뒷정리를 한 뒤 안쥔의 예의를 지키기 위해

술상 옆에 일본여인처럼 다소곳이 앉아 은행알을 까주었다

 

한사람은 나이 지긋한 젊잖은 신사분이고 한사람은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아주 도전적 성향을 가진

나보다 두 살 어린사람이라 그들의 어떤 것도 이해한다 생각하며 늘 웃음으로 대해왔다

도전성향이 강한이의 말은 술때문인지 항상 부정적인 남의 험담과 비하로 이어 진다

잘난 체 하고 싶은 ...술 먹은 남자들의 호기라 여기고 웃으며 듣고 있지만

그것이 나의 험으로까지 이어지면 사정이 조금 달라지는 것이다

그 불손함을 지금까지 잘 참아오기는 했는데.... 끙~~~~아니나 다를까 또 시작되었다

 

요즘 자신은 무엇을 빨리 잘 배우고 있는데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제대로 할줄 아는냐?

비냥거리다 ...종국엔 잘알지도 못하는 나의 선생님까지도 도마에 올려 험을 만드는 것이다

 

술자리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내 머리의 꼭지가 돌 지경이 된 것은

자기와 별 상관도 없는 이미 지난 일을 가지고 나의 선심이 최악의 행위라고 비난할 때

“내가 잘 몰라서 그랬다”는 내 겸손에도 불구하고 말끝을 잡아 그게 몰라서 될일인냐고

다구친다 ...다시 분위기를 위해서 웃으며 “예 죽을죄를 졌습니다” 라고 하자

더 기고만장하여 “빌어도 시원찮을 판에 ...뭐? 누굴 놀리는냐” 고 억지 비난의 소리를 높이는

상대를 보며 결국 흥분해 버린 나...

 

가늘게 떨리고 높아진 목소리로 그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말할 가치도 없는 변명을

폭격처럼 마구 쏟아 내고 말았다 그는 자신의 말보다 더 큰소리로 또박거리는 내 말 도전을 받자

거친사람들 특유의 모션인 폭력으로 이어질 듯한 몸짓을 보이기에... 분위기를 위해서

조용히 상위의 빈 접시하나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버렸다

 

이층으로 올라가 칫솔로 이를 박박 닦으며 거울을 보니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는

내 모양새에 피식 웃음이 나며 “바보야 아무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 그 하찮은 것들을 참고

들어 줄줄도 모른냐”며 미숙한 나를 나무랐다

내가 더 대범하고 단단해져 상대의 열등감인 그 어떤 불평불만도 감싸고 포용 할수 있는

나를 만들자 다짐한다

 

내가 자리를 뜨는 바람에 무색해진 분위기를 옆지기의 성숙한 대처로 무난해 지고

그들이 돌아가는 것을 배웅하며 “낼 또 오셔요 술 한 박스 준비해 놓겠습니다” 웃으며

소리치는 나는... 그를 미워하지는 않지만 사실 불편하다 그래서 미안하다

 

세상은 더 불편한 것들이 많으니 더 인내하고 참을 줄 알아야 한다

나는 겉보다 속으로... 보다 나은 인간이 되고 싶다

 

그는 아마 이번에는 강도를 좀 높여 내속이 얼마나 참을성이 있는 성숙한 인간인지

시험해 봤을 것이다  다음에는 절대 흔들림 없이 좋은 점수를 받아야지 ....

 

나의 뇌에 세로토닌을 생성하게 하는 것들  

 인형같은 나의 까미 ....

 

그저 나만보면 좋아죽을것 같은 울프 ...

 

 

 나를 위해서 충성을 다하는 무던이 ...요즘 코에 피부병이 생겨 치료중이다

 

 

 나만을 바라보는 백운이 ...

 

동물사랑하는 지인이 직접 만들어준 따뜻한 아가들의 겨울나기 옷...

 

따사로운 날의 풍경 ...아무곳에나 잠을 자 나의 마음을 항상 짠하게 하는 나비는 요즘 백운이 옆에

잠자리를 만들어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토요일 자정이 되어가는 추운 늦은밤... 마당쇠는 엉성한 봉사활동중....(절은 김장배추 씻기)

"고마워요~미안해요"~~창문열고 소리치니 ...돌아오는 답 ..."다 먹고 살자고 하는일이니 할 만해 "~~

울집 마당쇠가 이렇게 뽀뽀를 벌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