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각시 이야기

3월 눈온날 일기 ...주저리 주저리

울프조 2009. 3. 5. 15:08

 눈온날  일기-----

튤립의 새싹이 오르고 있는 3월에 또 눈이 내린다  

 

안쥔의 외출을 눈치챈 까미가 걱정을 한다  

 

미술관에서 현대미술의 이해에 관한 강의를 듣는날이다

이제 귀딱지가 앉은 이야기들이지만 그래도 세상은 변하고 있으니 세상사가 하 궁금하여 귀를 기울여

보려고 강행군을 한다  

 

손바닥만한 눈송이로 앞이 보이지 않는 꼬부랑 눈길을 가려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괜찮다 ...뒤에 어느새 고마운 재설차가 천천히 따라오고 있다  

방송국 차도 나처럼 간크게 지나간다... 눈구경이 어려운 이 지방에서 눈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려

우리 마을을 왕왕 찾는다

 

고개를 넘어오면 거짓말처럼 비가 오고 내 차는 하얀눈을 휘날리며 씽씽 달린다

 

 내가 집에서 나온후 지방 라디오방송에서 우리마을이 눈으로 인해 통제 되었다고 한다

휴~~~ 때 맞추어 잘 빠져나왔다만 ...집으로 갈때까지 눈이 많이오면 전에처럼 남편이 외박을 하라고

 허락하겠지 ....어디로 갈까...그때는 난감했지만 오늘은 꼭 갈곳이 있지... 호호호~~~~

 

목적지에서.... 우리마을과 다른 꽃이 피어있는 별천지를 만난다  

 

 짧은 감상문 주저리 주저리 ----

 

 

서해경 피아노 리사이틀 감상... 고귀한 사람  

 

눈온날 미술관에서 집으로 일찍 돌아가지않고 미리 예매가 되어있는 서혜경의 피아노 공연을 보러갔다

카네기 홀 선정의 세계3대 피아니스트라는 명성을 가졌지만 유방암으로 인한 절망을 이겨내고

다시 무대에 복귀한 피아노의 신동 서혜경의 완숙하고 완벽한 연주를 다시 볼수있는 영광과 행운을 즐겼다

 

서혜경은 낭만과 고전을 아우르는 피아노명작들의 빼어난 해석가로 정평나 있다

 

자신감에 가득찬 카리스마 넘치는 열정적이고 드라마틱한 표현을 온몸으로 토하는 곡들중

마지막 연주곡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B단조 45번" 연주때는 순간 숨이 멈추고 온몸에 소름이 돋는듯하다가

갑자기 숨이 탁 터이는 황홀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감동을 받았다

   

한 연주자가 무대에서 두대의 피아노를 놓고 연주하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두대의 피아노가 160년의 역사를 가졌다고 하니 아마 "스타인웨이"와 "뵈젠도르프"인것 같았다

높고 경쾌하고 빠른 힘있는 연주는 스타인웨이 피아노로, 감미롭고 서정적인 곡은 뵈젠도르프 피아노로  

바꾸어 가며 연주를 해... 소리의 차이도 느껴보라는 신선함을 안겨다 주었다

 

여러번의 앵콜연주로 겨우 관객들로 부터 벗어난 서혜경을 보며 주변의 어떤이가" 나는 죽어도 되지만

저런사람은 절대 죽어서는 안돼 " 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것이었다

 

투병후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본 서혜경의 모습변화 만큼

이번 무대에서는 전보다 다른 서혜경을 새로 만나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 "워낭소리" 감상 .....삶이란

 

함께 밥을 먹어야 하는 사람이 밖에서 외식하고 늦어지면 혼자 밥을 먹어야 하는날이 생긴다

그럴때 자유를 느끼며 가끔 밤외출을 하고 싶은 유혹을 받는다

어제....기회를 잡았다 생각하고 영화관으로 달려 나갔다

욕심껏 시간을 잘 안배하여 영화두편을 보기로 하고.... 먼저 "위낭소리"가 선택되었다

 

농사를 짓는 척박한 산골 노인부부의 적나라한 삶을 카메라가 담고있었다

주인공은 그 노인과 함께 40년을 살아온 늙은 소이다

카메라 앵글은 아주 가까이 이들의 얼굴 주름 하나하나 손가락의 굳은살까지 화면가득 담아내었다

소의 눈물까지도 ....

숙명같은 이들의 질긴 연을 보면서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애환과 연민으로 자꾸만 눈물이 흘렀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꺼꾸로 간다" 감상 ...인간의 탄생과 소멸( 늙으감에 대하여 )

 

두번째 본 영화는 거의 두시간 반 정도의 긴 영화인데 지루하지 않게 보았다

미남 브레드피트의 젊음과 늙음의 다양한 얼굴을 보는 긴장감에 젖어서 말이다

한 인간이 ....늙은이로 태어나 아기가 되어 죽어가는 스토리다

이 영화도 결국 인간이란 자신의 의지와 달리 어쩔수없는 소멸의 길을 가는 무상함...

사랑의 기쁨과 이별 아픔으로 가득한 영화라 보고난후 마음이 조금 우울했다

 

창고 구경하기 -----

 

 

아직 내용물이 부실한 내 작업실 창고다 ...껍질만 있다

흙과 토련기와 가마가 더 추가되어야 한다  나의 여유로운 시간도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