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조 2008. 11. 28. 18:07

  

미술심리치료는 미술활동을 통하여 심신이 어려운 사람의 심리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영역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상담을 중심으로 하기에 내담자의 이야기를 잘 들을줄

알아야하는 훈련이 필요하여 집단수업을 할 때가 많다

마음 나누기를 하며 항상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자기가 알고 있는 이야기나

다른사람이 알고 있는 사례들을 열심히 듣곤 한다


 청소년미술치료에 관한 강의시간에 청소년들의 고민과 문제점들을 나누던 중

나에게 주어진 발언시간에 내 아이가 겪은 청소년 폭력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성격이 무척이나 밝은 피아노 전공인 딸아이가 예고를 가서 자신이 속한 음악과 선배들에게

집중적인 사랑을 받자 앙숙인 미술과 선배들이 딸아이를 괴롭히며 폭행까지 가하게 되었다

딸아이의 피부가 흰 것을 가지고 화장을 했다며 학년 초부터 시비를 걸기 시작하여

끊임없이 아이를 괴롭히기 시작한 것이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와 하염없이 울고 있는 딸아이를 보고 너무 놀라 물어도 원인을

말하지 않아 딸아이의 학교친구에게 전화를 하여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이가 학교뿐 아니라 스쿨버스 안에서도 미술과 선배들에게 구타를 당한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로 어찌할바를 몰라 당장 학교에 찾아가겠다는 나를 딸아이는 제발 모른 척

해달라고 말렸다 일이 커지는 것을 원치않아 음악과 선배들에게도 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아이의 바램과 달리 사건은 커져 음악과와 미술과 선배들의 패싸움으로 까지

번지게 되고 결국 딸아이를 괴롭힌 미술과 선배들이 징계를 먹게 되었고 학년이 올라가자

딸아이의 학교생활은 정상으로 돌아온 듯하였다

 

그런데 그 사건으로 딸아이에 대한 나의 죄책감이 지금까지 사라지지 않았다 

아이의 말만 믿고 부모가 되어 직접 나서서 도와주지 않았다는 무능함과 무책임함이

늘 마음을 아프게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옆의 한사람이 나에게 살며시 이 자료를

건내주는 것이었다 


자녀를 도울 때 지켜야 할 4가지 원칙


첫째 : 누구의 문제이며 누가 해결할지를 판단한다

부모가 나서야하는 문제인지 아이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지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이 문제에 혼선이 생기면 아이들은 자기 문제에 부모가 간섭한다고 생각하고 충돌이 일어나며

관계도 나빠진다


둘째 : 자녀가 원할 때 돕는다

도움인지 아닌지는 도움을 받는 사람이 판단하는 것이다

자녀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먼전 돕겠다고 나서면 그것은 도움이 아니라 지시나 강요일뿐이다 

요청이 있을 때 본인이 노력한다는 전제로 도와야 한다

 

셋째 : 반드시 자녀의 의견을 묻는다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해결 방법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다

왜 도움이 필요한지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지를 먼저 물어 본다


넷째 :자녀의 생각을 진심으로 믿는다

자녀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조언도 통한다 믿을 만하면 믿어주겠다는 식의 태도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오히려 믿음직스럽지 못할 때 주변사람들이 모두 불신할 때

믿어주는 것이 바로 다른 사람이 아닌 부모만이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역할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그동안 늘 나의 마음을 짓누르던 그때의 죄책감이 사라지는 것 이었다

스스로 사건을 헤쳐나간 아이는 부모의 도움 없이도 독립적으로 자신의 일을 해결해 가는

자신감을 가졌을 것이고 그런일이 또 다시 되풀이 되어도 잘 이겨낼 것이다

지금 대학 졸업반이 되어 있는 딸아이는 청소년기에 그런 아픈 상처 따위는 겪은것 같지않게

주변의 인간관계가 아주 양호하며 변함없이 밝고 환한... 심신이 튼튼한 모습이라 늘 감사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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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미술치료 실기수업입니다

이것은 아이들의 치료에 적합한 석고를 이용하여 자신의 몸 일부를 표현하고

자각하며 즐거움을 느껴보게 합니다 (저의 부지런한 손입니다)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자신감과 성취감을 갖게하는 이것은

청소년기의 치료에 적합한... 자신이 그린 그림으로 염색을 한것입니다

 

노인치료를 할때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며 회상하는 그림을 영화처럼

그리게 하는 흥미로운 작업이지요... 잡지를 오려 붙여 표현하면 훨씬 재미있습니다   

(대충 그려놓은 우렁각시의 일생은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이지만 마음나누기를 하면

그속에는 많은 아픔과 갈등을 가지고 있답니다)

 

 이것도 노인치료를 위한 밀가루로 만든 작업입니다  

나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지요 ... 추상화처럼 보이지만 마음 나누기를 하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 검은 선안은 흙으로 돌아간 무섭지 않는  나의 편안한

죽음이고 검은선 밖은 무지개를 쫓아 살아온 내 환한 세상을 표현한 것입니다)

자신을 표현하고 이야기하는 이런 작업들이 심리치료에 얼마나 도움을 줄지는

모르지만 이러한 것들이 미술치료의 실기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 공부를 하면서 무엇이든지 정형화된 틀은 만들지 말자 ...어떤것에도 해답을

찿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