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각시 이야기

하찮은 내 흔적

울프조 2008. 9. 25. 12:24

 

아주 부실한 블로그입니다 ... 조금 찔리는 마음으로 사진들을 올려봅니다

맨날 심심한 날이면 블로그가 한층 풍요로울텐데 ... 한가한 시간들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이렇게 꽃들이 피고지는 계절은 누구나 다 분주하겠지요

그동안 복잡다다한 날들이 지나갔네요

집공사를 시작했답니다 기름보일러를 없애고 심야전기 보일러 공사를 합니다  

일을 벌이다 보니 기존의 창고를 철거하고 새 창고를 짓기로 했고

정원과 밭의 경계에 콘크리트 길을 만들고 또 현관앞 잔디위에 돌을 까는 작업을 하였지요

5일간 자잘한 기초 작업을 하였지만 아직 더 많이 남아있습니다

 

정신없이 지냈습니다

아~또 ...이런 시간도 있었지요 ...지난 일요일은 내 생일인데 남편과 싸움을 하느라 하루종일

밥한끼를 먹지못했습니다 ...남편은 아마 죽을때 까지 양심의 가책을 받아야 합니다  

바빠도 할짓은 다하고 다닙니다 ...이번에 구워진 손으로 만든 그릇들입니다

금이 간 것도 여러개 되고 중간 과정에서 망가진 것들도 있습니다

한때 도예가가 되고싶다는 엉뚱한 꿈을 가진적도 있었지요

기회가 생겨 손장난을 하고 있습니다  ...재미가 솔솔합니다

 

 흙그릇은 무거운것이 흠이지만 담겨진 음식이 잘 상하지 않는것이 무엇보다 매력적입니다

텃밭에서 직접 생산한 신토불이들과 조화를 잘 이룹니다  

한번 빠지면 몰입하는 성격이라 곧 온 집안에 이런 그릇들이 난무하게 될 것 같은 예감입니다  

욕심이 뻣치어  물레작업도 익히고 흙작업하는 작업실도 만들어 볼까 ... 궁리도 합니다   

오늘은 또 다른 시간을 할애하여 미술심리 강의를 듣기위해 번개 같이 신청을 하고 왔습니다

운전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나 한사람이 살아가면서 참으로 많은 에너지를 방출하고 소모하며 살아가는 구나 ....

 

길가의 나무들이 가을옷을 갈아입으려 잎들이 하나 둘 붉은 색으로 물들어가고 있더군요

그 나뭇잎들은 봄과 여름과 가을을 쉼없이 살다가 곧 땅으로 떨어져 썩어... 나무를 위한 거름이 되듯이

언젠가 볼품없는 내 흔적도 사라져 ...무언가를 위한 아주 하찮은 거름이 되어져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