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각시 이야기

천국의 계절

울프조 2019. 5. 27. 10:27


오늘은 비가 와서 집안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어 오랫만에 블로그 글을 

올리게 되었다 

나에게 천국과 같은 이 초록의 아름다운 계절이 다시 찾아 왔다 

나에게 이 천국의 계절은 몇번 더 맞이 할수 있을까 ... 

초록과 대비되는 빨강 노랑 분홍 보라 하얀 얼굴을 디미는 꽃들은 

내 눈과 마음을 현혹한다 


잔디의 풀을 뽑고 있으면 내가 심은 아름드리 벗나무들의 우거진 가지에 앉아 

예쁜 노래를 불러주는 노란 꾀꼬리와 산비둘기와 이름모를 새들의 합창을 

듣고 있노라면 무아지경에 빠진다 

예전 파란 청춘시절 내 키 만한 백호짜리 그림을 그릴때 나는 종종 붓을 든채 

무아지경에 빠져 밤을 지새운적들이 있었다 

아주 행복한 순간들이다


나는 지구력이 아주 강하다 

고교시절 체육시간에 체력단련을 위해 넓은 운동장 돌기를 하면 

한두 바퀴에 모두 기진맥진해 쓰러지는 친구들에 비해 몸도 약한 나는 혼자서 

서너바퀴를 끝까지 다돌고 따갑고 피냄새가 나는 가슴을 부여잡고 주저앉는다 

그리고 코피를 흘리며 양호실로 끌려가는 것이다 

한번 마음을 먹어면 안될것 같은 힘든일도 끝까지 마무리를 잘한다 

하여 이 산골의 시골 살이도 반듯하게 즐길수 있는 여유가 있으니 

좋은 장점이라 스스로 대견해 한다 

남편은 가끔 나를 자해 증후군이라며 일을 그만하라며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대충해도 되는 이 생활을 즐긴다 

물론 나는 하기 싫은 일은 안한다 

그러나 내 할일과 눈에 거슬리는 것은 무모하게 덤빈다 

자신감이 충만하기 때문이다 

나의 건강과 잘 적응하는 이 환경의 삶에 감사하는 날들이다  

   

바람부는 초봄.. 비닐피칭도 혼자서 죽을동 살동 삽질로 마무리하고 나면 

이렇게 남아도는 풍성한 상위의 착한 먹거리들이 나를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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